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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세상이 함께 웃을 것이다

제게는 1시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비록, 화려한 조명과 깨끗한 대기실이 없어도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쁨 하나면 만족했습니다. 마술이라는 매개체는 저를 유명 연예인 못지 않은 시선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으니까요. 관객들은 마술 공연을 본다는 기쁨에 들 떠 있었습니다. 객석에는 저를 보기위해 수 많은 학생들이 자리잡았습니다. 직접 눈 앞에서 마술을 본다는 설레임에 눈빛은 반짝였습니다.






공연전의 긴장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습니다. 심장은 뛰기 시작했고 다리는 후들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공연은 시작 되었습니다. 음악은 흐르기 시작했고 관객들은 숨죽여 지켜보았습니다.





저는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손에 땀이 났는지 지팡이를 돌리다가 무대의 저편으로 떨어트리고 말았습니다. 여기저기서 킥킥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눈에 띄는 실수를 했을땐 관객의 작은 웃음소리도 세상에서 가장 크게 들립니다. 갑자기 세상에서 가장 초라한 사람 같습니다.





당황하지 않은척 했지만 표정은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지팡이는 계획된 순서에 있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무대 아래로 내려가 지팡이를 주워와야 합니다. 순간 식은 땀이 납니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킵니다. 공연을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포기 할 수 없습니다. 웃으며 무대 아래로 내려가 지팡이를 주워 옵니다. 시작한 공연은 끝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포기하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습니다. 누구도 나를 도와줄 수 없습니다. 겨우 힘을 내어 마무리를 했습니다.






마술사에게 실수는 치명적입니다. 기술을 요구하는 것이며 마술에서 중요한 트릭이 노출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수를 했을땐 포기하지 말고 일어나야 합니다. 재빨리 다음 차례를 진행해야 합니다. 실수했다고 그것에 얽매어 있기 보단 훌훌 털고 일어나 다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공연도 인생도 실수 했을때 포기하면 절대로 그 다음은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아요. 스스로 일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무대에서 웃을 수 있어요.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울 것이다.






넘어져도 일어나서 웃을 수 있어야 진정한 승자잖아요.






안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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