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지도 <트로트 마술 수업 두번째 이야기>

<트로트 마술 수업 두번째 이야기>

'많이 연습을 했나?'

두번째 방문하는 길. 지난번에 '홍진영의 음악에 맞춰 트로트 마술을 한다던 아이의 집으로 갑니다. 보통 수업은 한번만 하는데 이번 아이는 왠지 신경이 더 쓰였습니다. 아이는 그동안 많이 변해 있을까요?

아이는 지난번과는 다르게 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합니다. 갤럭시탭에서 나오는 홍진영의 영상만 보고 있습니다. 뭔가 저의 눈치를 보는게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저는 아이를 우선 자리에 앉혔습니다.

"혹시 무슨일 있니?"

저의 걱정스러운 말에 아이는 대답합니다.

"연습을 한번 밖에 못해서요..."

아이의 솔직한 대답이 귀여워 속으로 웃음이 났지만 짐짓 아무렇지 않은척 말했습니다.

"한 번씩이나 했어? 우와 대단한데? 어떤 친구는 한번도 연습을 안 하기도 해. 그래도 한번이라도 했으니 너무 고마워. 대신 오늘은 조금더 배우고 연습을 해보는게 어떻겠니"

그제서야 소녀의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우선 지난번에 알려주었던 동작 몇가지를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가사의 포인트에 등장하는 동작과 음악의 시작등등은 아직까지 잘 기억하고 있었네요. 오늘은 부족한 나머지의 마술의 기술을 추가해봅니다. 손수건의 색이 바뀌는 마술입니다. 동작을 조금더 다듬고 음악에 맞춰 도구의 사용방법을 알려줍니다. 부모님도 신기해 하고 아이도 덩달아 신나 합니다.

1시간쯤 지났을까? 동작이 어느 정도 잡히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연습만 하면 됩니다. 엉덩이를 씰룩씰룩 거리면서 동작 하나하나를 만들어 내는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는 묵묵히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자, 처음부터 다시 해보자"

음악을 틀면 틀수록 아이의 동작이 어딘지 모르게 크고 집중이 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아이는 체력소모가 많아 힘든데도 내색하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아 내생각만 했구나'

좋은 발표를 시켜야겠다는 저의 욕심이 자칫 아이를 힘들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연습을 하고 아이에게 당부를 했습니다.

"오늘 연습 하느라 너무너무 고생했어. 이제 일주일 남았지? 일주일동안 재미있게 논다고 생각하고 순서를 잊어 버리지 않게 했으면 좋겠어. 알겠지? 그러면 발표전 연습을 몇번이나 할 수 있을거 같아?”

그러자 순진한 표정으로 소녀는 손가락을 펴 보입니다.

그 모습과 표정이 너무 귀여워 저도 제안을 했습니다.

"좋아 연습 잘해서 좋은 발표를 하면 나도 선물을 줄게. 너랑 나랑의 약속이야 알겠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이의 생각보다 혼자 매일매일 연습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재미있게 놀다가 좋은 발표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성인 마술 개인 지도 후에 벌어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