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지도 스피치 교육마술이야기

<스피치 마술의 시작>



"제가 마술사가 되려는 이유는..."



마술 발표 개인지도는 대부분 음악과 함께 보여지는 쇼로 구성이 됩니다. 그것이 오히려 연습하기도 쉽기 때문이거든요. 저에게 문의를 주는 저학년 꼬꼬마(?) 친구들은 도구 사용방법과 함께 음악을 선정해 주면 신나게 배우고는 합니다. 음악을 선정해 주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발표하기에 아주 좋은 형태는 음악과 함께 보여지는 것이라 믿거든요.



반면, 고학년의 경우는 음악을 가능하면 배제하려고 합니다. 고학년의 발표는 발표의 목적보다는 그냥 해야 하는 것인 경우도 많거든요. 시간을 때우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마술에 관심이 많아서 제대로 된 발표를 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많기는 하지만요.



고학년의 경우는 스피치를 활용한 발표 마술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멘트를 구성하고 마술을 보여주고 마무리까지 하는 과정은 결코 만만한 작업은 아닙니다. 공연의 특성을 이해하고 어떤 멘트를 해야 할지 일일이 지정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지요. 멘트가 너무 많으면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쉽지 않습니다. 아이의 특성도 이해해야 하고 아이가 좋아하는지 부모님이 좋아할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의 집에 방문 했을 때는 낯익은 얼굴이 있었습니다. 3년쯤 전에 저에게 마술을 배워서 발표를 했던 아이였는데요. 그의 동생도 마술 발표를 하고 싶다며 연락을 주신 겁니다. 중학교 1학년이 되어 버린 아이는 그때의 천진난만한 얼굴 대신 어색한 미소와 함께 사춘기의 시작임을 알리는 듯한 모습이 인상 적이었습니다.



도구를 구성해 주고 어떻게 발표를 하게 할까를 고민하는 내내 아이의 표정과 행동 눈빛을 봅니다. 과연 발표가 가능한 정도의 아이일까? 가르치는것을 잘 이해할까를 신중하게 봅니다.



그리고는 아이에게 묻습니다.



"쉬운 발표를 할래? 어려운 발표를 할래?"



쉬운 발표는 음악을 선정하면 되구요. 어려운 발표는 멘트를 준비하고 외우다시피 해서 하는 발표입니다.



"아무거나 좋아요"



긍정적인 메시지라기 보다는 무엇이든 시키는데로 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판단을 합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제안을 합니다.



"그러면 어려운걸 해보자. 이건 멘트를 활용한 스피치 마술이라는 건데..."



아이는 저의 말을 귀담아 듣습니다. 일단 멘트 구성에 앞서 아이에게 몇가지를 물어 봅니다.



"너는 나중에 뭘 하고 싶니?"

"글쎄요. 마술사가 되고 싶어요"

'마술사는 굉장히 힘들어 돈 많이 버는 직업을 택해....'라고 말할 뻔 했지만 가까스로 참으며 아이에게 말해줍니다.



"그것참 좋은 생각이구나. 물론 세상엔 마술말고도 더 좋은 일들이 많아"



그렇게 시작한 스피치 매직입니다.



스피치 매직은 멘트를 구성하여 발표와 마술을 동시에 하는 겁니다. 멘트는 가능한 아이와 관련된 것들로 구성이 됩니다.



예를 들면..



"이 세상에 질서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3색 신호등이 있지만 신호등을 안 지키면 어떻게 될까요? 혼란스럽겠죠? 저는 이러한 혼란을 마술로 막아주는 마술사가 되고 싶어요.."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수업이 끝나고 가는 길. 아이가 저를 데려다 준다면서 주차장까지 안내합니다.



"오늘 수업 어땠니?"

"재미있었어요.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왜?"

"저는 학교에 친구가 별로 없거든요"

"그렇구나.."



아이와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 문득 아이에게 못해준 말이 생각났습니다.



"괜찮아. 네가 마술을 하는 순간 아이들은 집중하게 될거고 너는 아이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게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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