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개인지도 3총사 이야기>
아이들의 세계는 참으로 심오합니다. 아이들은 작은 우주와 그 세계를 담고 있지요.
얼마전 3명의 단체 발표를 위해 찾아간 곳은 가정집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저를 맞이하는 3명의 아이들이 있었어요. 새침한 여자 아이, 성숙한 남자 아이, 까불까불해 보이는 또 다른 남자 아이 셋은 학교 장기자랑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처음 제게 상담을 주셨을 때, 부모님께서는 아이들끼리 무언가를 하기는 하는데 어설퍼 보인다면서 제게 연락을 주셨습니다. 기왕 하는거 잘해야 하는데 걱정이라면서 말이죠. 고학년이니 자기들끼리 충분히 잘 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음에도 부모님은 걱정이 많으십니다.
아이들은 참으로 신기합니다. 아이들의 표정 행동 거지등을 보면 앞으로 어떻게 될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거든요. 특히 말을 시키고 행동을 시켜보면 그것이 매우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고학년 단체 아이들의 수업 방식은 조금 특별합니다. 가능하면 자율성을 강조하는 수업을 하기 때문인데요. 마술 발표의 큰 틀은 먼저 구성해 두고 각자 알아서 연습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몇가지 장치를 합니다.
첫번째는 3명의 팀원중 각자의 역할을 주는 겁니다. 전체 스케쥴을 총괄하는 역할, 도구 정리와 뒷정리를 맡는 역할, 연습하는 날짜를 짜고 그 안에서 스케쥴을 조율하는 역할 등등인데요. 그렇게 하므로써 책임감을 갖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둘째는 연습 스케쥴을 스스로 짤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각자 연습하는 날짜를 각자 정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갖게 하고 약속을 하게 하는 겁니다.
약 3시간여의 수업이 끝나고 나면 어느정도 발표를 할 수 있는 구성이 됩니다. 음악도 선정하고 도구도 선정하고 동선을 체크하고 맞춥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저와의 수업은 한번으로 끝나기 때문에 그 다음은 각자의 몫일 뿐이죠.
그래서 장치를 하고 대신 선물을 줍니다. 원래 예정되어 있지 않은 선물이죠. 그렇기에 아이들의 기쁨은 두배가 됩니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도구를 전해주고 오는 손은 가볍지만 마음은 무겁습니다.
아이들이 좋은 발표를 하고 좋은 경험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가득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