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아저씨, 그거 사기죠?>
"마술사 아저씨 멋있어요!!”
공연이 끝나고 나자 아이들은 제게 외칩니다. 공연이 끝나면 찾아오는 보상 같은건 이럴 때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끼를 무대에서 발산하고 모두의 이목을 끌고 내려오면 아이들은 우러러 보거든요. 마술사란 특이한 직업입니다.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없는 특별한 기술을 보여주는 것이죠. 아이들은 갖지 못한 기술을 신기한 마법과도 같은 쇼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마술사, 아저씨 그거 사기죠?"
가끔 어떤 아이들은 이렇게 묻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눈에 속았다는 기분은 사기를 당했다고 느껴질 정도의 놀라움인 모양입니다. (사기도 안 당해봤으면서 사기라니...) 아이들은 들은 그대로 본 그대로 말할 뿐이니까요. 아이들이 커가는 세상에는 사기가 없었으면 좋겠는데 사기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수 있는 세상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야, 너 일루 와바"
한 아이가 저를 보면서 '사기'라는 말을 내뱉기에 저는 가려던 발길을 멈추고 아이를 급기야 불러내고 말았습니다. 의외의 저의 행동에 깜짝 놀란 아이는 쭈뼛쭈뼛하더니 제게 옵니다. 도망갈 줄 알았는데 그래도 찾아와준 아이가 고맙기는 합니다.
아이는 놀란 표정과 더불어 자신이 말 실수를 한걸 깨달았는지 눈에 이슬이 살짝 그렁그렁합니다.
저는 그 아이의 귀에 대고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아저씨 아냐, 형이라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