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회>
머리를 파르라니 깍은 모습, 마스크를 낀채 눈만 동그랗게 뜬 아이들은 모두가 팔에 링거를 꽂은채 조심조심 자리를 잡았습니다.
소아병동,
웃을 일 보다 아플 일이 더 많은 아이들.
병원의 하얗고 단순한 무채색의 세상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파란색의 옷을 입은 마술사 아저씨를 신기한 듯 쳐다보았습니다.
노랗고 빨갛고 초록색의 손수건이 휘날리고 입에서 무지개 종이가 줄줄이 나오는 모습을 보자 아이들은 새로운 세상을 만난듯 즐거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팔에 끼워진 링거 때문에 박수도 제대로 칠 수 없던 아이들,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 때문에 표정을 읽을 수 없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했던 눈빛을 저는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마술을 하는 내내 속으로 아이들이 빨리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빨리 나았으면 하고 바랬던 기억이 있네요
페북에서 알려준 사진을 보며 잠시 감회에 젖습니다.
3년전에 저를 만난 아이들은 지금쯤 병원을 나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