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사내의 비밀


<사내의 비밀>

어둑어둑해지는 골목. 나는 조금씩 흩날리는 비를 맞으며 지하철로 걸어가고 있었다. 우산을 미쳐 준비하지 못했기에 걸음을 서두르고 있었다.

저 멀리 한 사내가 검정색 후드 잠바를 목까지 잠그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로 걸어오고 있었다. 어두운 골목이라 신경이 곤두섰다. 그는 다리를 살짝 절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영화 ‘공공의 적 1편’에서 이성재는 부모의 재산을 노리는 패륜아역할로 나왔다. 어두운 밤 집에서 아버지를 살해한 그는 검정색 후드 잠바를 머리까지 뒤집어 쓴 채로 집을 나왔다. 비는 몹시 내리는 와중에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골목길을 내려왔다.

분명 어두운 거리에 나온 그 남자의 모습은 영화의 한장면을 연상케 했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살기 가득한 눈을 뿜어내는 그 남자는 결국 나와 눈이 마주쳤다.

“.............”

“.....네??”

나지막히 읖조리는 그의 목소리에 나는 탄식하듯 대답했다. 분명 알수 없는 말이었다. 혹시 무슨 안좋은 사건이라도 일으킨 것일까? 나는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사내는 내 말에 대답도 않고 스쳐 지나갔다.
그때 귀에 꽂힌 하얀색 에어팟.

에어팟이 눈에 들어왔다.

에어팟은 통화음질이 매우 우수합니다.

무선의 자유를 즐기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아주머니의 시크릿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