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띈 문구로 글을 써보자.
제목 : 소스는 핫도그에만
얼마전에는 핫도그 전문점들이 많았던것 같은데, 요즘은 보기가 힘들어 진것 같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비교적 저렴한 핫도그로는 마진을 내는게 쉽지 않아서가 아닐까요. 일부는 살아 남아서 있기에 참으로 반갑기는 합니다. 학교앞 분식점에서 파는 핫도그는 변신을 거듭해서 프렌차이즈가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깨끗하고 아늑한 곳에서 맛볼 수 있게 되어 가고 있죠.
점심시간 전이라 그런지 아담하고 깔끔한 이곳에는 손님이 별로 없습니다. 핫도그의 종류도 많네요. 치즈 핫도그, 불갈비맛 핫도그 등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핫도그 하나로는 부족할거 같으니까, 두 개를 시킵니다. 어릴적 먹던 핫도그는 하나도 겨우 먹었던것 같은데 지금은 한개로도 부족해서, 두 개를 시키는걸 보니 저도 많이 컸나 봅니다. 주문을 받은뒤에야 주방의 뒷쪽에 계시던 남편분께서는 소세지에 밀가루 반죽을 묻히십니다. 즉석에서 튀겨주는곳이라 기다리셨던 것 같아요.
가게를 둘러 봅니다. 바닥에 깔린 종이 박스는 소스에 더렵혀 질까봐 있는 모양입니다. 한참을 기다렸을까. 기다렸던 소식이 들려옵니다.
"핫도그가 나왔어요. 설탕 뿌려 드릴까요?"
설탕은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합니다. 저는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합니다.
"당연하죠"
핫도그는 설탕에 케첩이 빠질 수 없습니다. 케쳡 맛으로 먹는건지 설탕 맛으로 먹는건지는 모르지만 맛있으면 되죠. 핫도그에 소스를 뿌리려고보니 경고 문구가 보입니다. 얌전한 글씨로 써 있는 저 문구.
<소스는 핫도그에만>
소스낭비도 막고 여기저기 흩뿌려지면 지저분하니까, 직접 손글씨로 쓰신 모양입니다. 그래서 조심조심 케쳡을 뿌려봅니다.
* 소스는 핫도그에 갈때 만이 최고의 빛을 발휘하는 거겠죠. 여기저기 흩뿌린 소스는 지져분하기도 하고 낭비도 되고요. 우리의 삶도 어쩌면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을 할 때 비로소 빛을 발휘 하는게 아닐까요? 저도 그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