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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벽에 있는 작은 창문의 비밀


<베일에 싸인 창문의 비밀>





이탈리아의 벽의 한쪽에 작은 창문이 하나 있습니다. 안에는 알 수 없는 무엇이 들어 있을 것 같습니다. 괴물이 들어 있을것 같기도 하고 혹은 수도승이 들어 있을것만 같죠.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으니 공포스럽기 까지 합니다. 공포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창문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판매자는 창문을 사용하여 와인 한병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돈은 금속 팔레트에 받는다. 그 다음 판매자는 동전을 식초로 소독한다."
-Rondinelli  





이탈리아 플로렌스에 작은 창문이 있습니다. 이것은 구시대의 건축물의 특징을 엿볼 수 있으며 특이한 용도로 사용이 되었다고 합니다. 와인을 받는 용도죠. 이 창문은 수세기 전 부터 사용되어 왔으며 한때 와인 생산자가 와인을 고객에게 직접 판매 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었습니다.

1629년 부터 1631년까지 페스트 전염병은 이탈리아 북부와 중부를 황폐화 시켰으며 이 창문은 병균의 확산을 제한하면서도 와인을 사고 팔 수 있는 용도가 되었습니다.



프란체스코 론디 넬리 (Francesco Rondinelli)에 의하면 당시 유럽에서 발생한 끔찍한 전염병이 확산되는 동안 와인 생산자들은 전염병을 피하기 위한 방도로 포도주 병을 창문을 통해 고객에게 건네줬다고 합니다. 심지어 비용도 손으로 직접 받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포도주 병을 창문을 통해 건네고 금속 팔레트를 건네어 동전을 올려 놓으면 판매자는 식초로 바로 소독을 했습니다. 와인 제공자들은 고객이 가져온 와인잔을 만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고객이 이미 병에 든 와인을 구입했다면 고객이 직접 와인을 플라스크에 따르도록 했습니다. 

-Relazione del Contagio. 1714





1966년 홍수가 나서 와인 창문의 활용도는 점차 줄어들었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또한 상거래 법의 발전을 통해 창문을 통해 장사하는 법도 사라졌습니다. 




Buchette del vino라고 불리우는 와인 창문은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다시금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토스카는 피렌체를 비롯한 100여곳의 와인 창문이 있으며 4개사가 영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와인 창문은 일반 상점의 벽에도 만들어져 있는데 가게에 따라서 와인 판매 뿐만 아니라 주스 커피, 샌드위치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과거의 역사적 유물은 부활했습니다. 과거는 돌고 도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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