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어떤 마술을 해?"
오래전에 알던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집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군요. 처음 만났을 때는 마술을 취미로 했었는데 지금은 어린이 집에서 일한다니 세월이 많이 흘렀나 보군요.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지만 반가웠습니다. 초창기의 저를 아는 그녀입니다.
그녀에게서 질문이 쏟아 집니다. 모르는 사람이라면 묻기 힘든 질문이죠.
마술사는 여러 형태가 존재한다고 봅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테크니션, 아이디어형, 재치형, 카리스마형 등등이 될것 같아요.
테크니션은 마술사가 봐도 깨나 어려운 기술을 보여주는 마술사입니다. 장기간 기술을 습득해서 보여줍니다. 딱 보아도 오랜 시간동안 연습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했지? 라는 감탄사가 계속 나옵니다.
아이디어형은 한가지 마술을 하더라도 그만의 아이디어를 활용합니다. 마술을 이리저리 꼬아서 특별하게 보여줍니다. 평소에 많은 연구를 한 것이 보입니다.
재치형은 엔터테이너적인 기질이 보이는 마술사인데, 손수건 하나를 가지고도 아이들을 웃길 수 있습니다. 이미 코믹적인 연출이 몸에 배여 있기 때문에 공연중에는 웃음이 끊이지를 않는 편입니다.
카리스마형은 멋있는 마술을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음악, 도구, 연출이 마치 오페라의 한장면을 보듯 진중하고 멋이 있습니다. 대부분 젊은 마술사들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떤 형일까요?
저는 재치와 아이디어형을 선호합니다. 재미있는 마술을 어떻게 감동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유치원에서 마술을 할때는 최대한 웃기고 재미있게 하되, 모두가 즐길 수 있고 원장님께도 감사를 표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편이죠.
"어, 나는 재미있고 웃기는 마술을 보여주는 편이야"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유치원에서 마술을 보여줄 때는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할 아이들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교휸이 될 만한 쇼를 하는 것이 좋겠죠.
그래서 감사라는 주제를 마술안에 넣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것이 감사하고, 마술을 볼 수 있게 해준 원장님과 선생님께 감사하고 마지막으로 집에 가서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죠.
저는 그렇게 훈훈하게 마술을 마무리 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