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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그 곳에 있을 줄은 몰랐다.

<생각지도 못하게 그곳에 있을 줄은 몰랐다.>


오늘 하루. 우울해진 채 고개를 숙이고 걷던 나는 하염없이 괴로워했다. 삶이란 우울함의 연속이었던가. 우울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미친듯 괴로워진 나를 발견 했다. 한참을 걷고 있었을까. 저 멀리 어떤 물체가 보였다. 누군가가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 손을 쫙 펴고 있는 모양새였다. 그 모양은 하이파이브를 하고 가라며 손짓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잠시 눈을 의심했다.

'나.. 나요?'

'힘내세요. 세상 뭐 있겠습니까? 곧 좋은날 오지 않겠습니까? 자 하이파이브 하시고 힘내십쇼!!'


손은 내가 하이파이브를 할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듯 그자리에 멈춰 있는듯 보였다. 가까이 가자 손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늘 그 자리에 있던 손이었다. 그 손은 돈을 넣고 팔씨름을 하는 기계였다. 그런데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 손을 편 것으로 오해를 했던 것이다.

'그래, 우울해 지지 말자. 다시 힘을 내보자'

늘 지나가던 길이지만 오늘따라 그 손이 더욱 커보였던건, 우울한 마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나의 진실된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비록 하이파이브를 위한 손은 아니었지만 잠시 멈춰 손을 바라본다. 생각하지도 못하게 위로의 손이 그곳에 있을 줄은 몰랐다. 


힘내라고 용기를 북돋을 줄은 미쳐 몰랐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여러분의 주변에 용기를 주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너무 힘들 땐 그들이 잠시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잠시 숨을 고르고 주변을 둘러보면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알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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