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아니나 다를까 사단이 났다

<아니나 다를까 사단이 났다>

"끼이익 쾅!!"





건널목을 건너던 나는 커다란 소리가 나는 쪽을 보았다. 사거리를 교차로 지나가던 오토바이 한 대가 다른 오토바이의 끝에 부딪혀 도로의 한 복판으로 주우욱 미끄러져 가는 중이었다. 오토바이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한 채 한쪽에 오토바이를 세웠다. 사고가 난 직후에 본 장면이라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 알 길이 없지만 적어도 의심이 가는 부분은 있었다. 둘 다 혹은 둘 중에 하나는 신호를 무시하고 달렸을 거라는 거다.

요새 오토바이들이 많아진 것 같다. 차들 사이로 다니는 걸 보면 정말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신호는 가볍게 무시하고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려고 차선의 상당수를 앞질러가 있는 모습은 기가 차다. 며칠 전에도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오토바이를 물끄러미 바라본 기억이 난다. 최근에도 오토바이가 아주 아슬아슬하게 부딪힐 뻔해서 서로가 쌍욕을 하는 장면도 봤다. 모든 오토바이가 그런  아니겠지만 일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오토바이들이다.

'저러다 큰일 한번 나겠는걸~'

아니나 다를까 사단이 났다. 늦은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그나마 뒤에 차들이 없어 다행이었다. 만일 차들이 바로 뒤에 있었더라면 끔찍한 장면을 보았을지도 모른다. 코로나로 배달이 많아진 요즘 오토바이는 예전보다 더 많은 쓰임새가 된 것은 사실이다. 배달 덕분에 가게를 가지 않아도 음식을 먹게 된 것엔 늘 감사한다. 하지만 오토바이 덕분에 더욱 불안해진 점도 많다. 일부의 아슬아슬함이다. 신호를 무시하고 운전하는 그들에게 필요한 건 어떻게든 빨리 가려는 ‘눈치 싸움'같아 안타깝다.

코로나로 오토바이로 배달하시는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지만, 일부 험하게 운전하는 그들 때문에 인식은 그리 좋지 못하다. 내 눈앞에 사고 난 장면을 보아 더 그런가 보다. 저러다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내가 본 오토바이들은 이상하게도 아슬아슬한 곡예 운전을 하고 있다.

사고 후 한쪽 길가에 나뒹굴던 오토바이 기사는 결국 한쪽 팔을 잡으며 연신 쌍욕을 해대기 시작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일부 오토바이의 무법성(?) 운전을 보면 이런 장면을 종종 보게 될까 봐 우려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268만%의 경이로운 물가 상승의 결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