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외로움을 감추는 미소

*외로움을 감추는 미소

마트에 갔는데 빨간 상자를 보고 문득 떠오른 게 있어서 써본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미소를 짓는 그의 얼굴은 언제나 하얗게 빛난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른다. 그 미소는 어둡고 우울한 내면을 숨기고 있는 겉모습일 뿐이라는 것을. 고객에게 자신을 팔고자 하는 강박적인 집착에 사로잡혀 끊임없이 거짓된 명랑함을 보여준다. 고객을 만족시키고 상품을 팔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마음이 무거워도 억지로 미소를 짓고 고통과 외로움을 가슴 깊이 묻어둔다.



그의 내면 세계는 어둠과 절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럼에도 의지할 사람이 없다. 그들의 무언의 고통과 괴로움은 배출구가 없고, 그 모든 것들은 심연에 깊이 가둬두고 있다. 날마다 똑같은 가짜 미소를 짓고, 똑같은 공허한 농담을 반복하고, 하루를 보낸다. 이것을 이해하기를 그들이 갖고 있는 표면 아래의 고통을 볼 수 있게 되기를 갈망하지만, 누군가 진실을 알게 되면 그들을 계속 유지시켜주는 유일한 것, 즉 고객을 잃을까 봐 두려워서 그들은 계속해서 웃으며 아닌척 하얀 미소속에 감춰둔다.

매거진의 이전글 책들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