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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수정 Sep 23. 2023

나의 첫 유럽 여행기    (Feat. 독일 교환학생)

제15편 - 이탈리아 베네치아 여행 (2)

베네치아 둘째 날 아침

베네치아에 있다는 설렘 때문인지 조금 이른 시간에 일어나게 되었다.

(베네치아 마지막 날인 만큼 하루를 알차게 쓰고 싶었던 모양이다.)


언니는 아직 자고 있어서 혼자 잠시 아침 구경을 하기로 했다.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분주하던 베네치아의 거리

베네치아에는 다리가 참 많은데, 우리 숙소 근처에도 큰 다리가 있었다.

이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길래 나도 서서 같이 구경을 했다.

다리 바로 옆에 있던 해산물 가게

바다 도시다 보니 다양한 해산물도 많이 팔고 있었고, 오랜만에 맡는 해산물의 비린내가 반갑게 느껴졌다.

(포항 토박이)

이탈리아 사람들은 밥을 먹고 난 후 꼭 디저트를 먹어야 한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이탈리아 디저트를 파는 가게가 무척 많았다.

베네치아는 구글지도 없이 발걸음이 이끄는 대로 다녀야 진정한 베네치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구글지도 없이 숙소 주변을 걸어보기로 결정했다!

구글지도 없이 다니니까 정말 골목 여기저기를 누빌 수 있었고, '아니, 여기에 이런 곳이 있다고?'라는 생각이 들만큼의 아름다운 장소들이 무척 많았다.

또한 길을 걷다 보니 주민들이 실제로 생활하고 있는 모습도 엿볼 수 있어서 엄청 좋았다.

그래서 베네치아에 가게 되었을 때 시간이 조금 여유롭다면, 이렇게 정처 없이 돌아다녀보는 것도 정말 추천한다.

그렇게 길을 걷다가 고양이가 앉아 있던 힌 베이커리 가게가 눈에 띄어서 들어가게 되었다.

발걸음이 이끌던 곳에 가서 산 이탈리아 디저트

이곳에서 이탈리아식 크루아상인 피스타치오 맛 꼬르네또와 아몬드 크루아상, 쿠키를 샀다.


아몬드 크루아상은 정말 바삭바삭하니 맛있었다.

그런데 쿠키는 바삭바삭할 줄 알았는데, 너무 눅눅하고 맛이 없어서 결국에 다 못 먹었다.

(겉모습은 정말 맛있어 보였는데!)

그렇게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때운 후, 준비를 끝마친 언니와 함께 외출을 했다.

어쩜 날씨도 이렇게 맑은 건지!

작은 도시라곤 하지만, 골목골목 구경할 거리가 정말 쏠쏠한 베네치아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던 모습

비록,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베네치아였지만, 그마저도 아름답게 보이던 곳

그렇게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은 베네치아 산 마르코 대성당!

안에 들어가려면 티켓을 구입해야 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따로 사진 않았다.

안에 들어가진 못 했지만, 외부에서 인증사진은 찍었다 :)

윤슬이 참 예쁘다

곤돌라 선착장

걷다가 너무 지쳐서 의자에 앉아서 잠시 쉬기로 했다.

휴식 중에 빠질 수 없는 젤라또 :)

젤라또를 먹으며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출발!

지금 이곳을 다시 보니 이번 미션 임파서블에 나왔던 클럽 장소인 것 같다 :)

순간 내가 잘못 보고 있는 건가 싶었는데, 진짜 기울어져 있는 건물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면상승의 영향으로 기울어진 거라고 하는데, 한편으로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오전에 열심히 구경을 한 뒤, 점심으로 스파게티를 먹기 위해 언니가 찾아놨던 맛집에 왔다.

본격적으로 스파게티를 먹기 전 스플리츠를 먼저 주문했다.


베네치아의 대표적인 칵테일인 스플리츠

식전에 마시는 것은 물론이고, 베네치아에서 스플리츠를 안 볼 수가 없을 정도로 베네치아에서는 스플리츠를 많이 마신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한 잔씩 시켜봤는데, 달달한 맛이 느껴졌던 칵테일인 것 같다.

(사실 이 칵테일은 맛이 어땠는지 가물가물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까르보나라

잠시 뒤에 등장한 스파게티


나는 느끼한 음식을 또 좋아하는데, 여기서 먹었던 까르보나라는 정말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먹은 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맛이 잊히지 않을 정도로 너무 기억에 남는 까르보나라

(+ 파마산 치즈를 듬뿍 뿌려 먹으면 더 맛있다!)

베네치아에 다시 가게 된다면, 이곳은 또 방문하고 싶을 정도의 식당!

이탈리아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티라미수!

생각했던 티라미수 맛과는 조금 다른 맛이라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크림의 달달함보다는 계란 맛이(?) 잘 느껴지는 티라미수였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소화시킬 겸 또 거리를 정처 없이 걸어 다녔다.

몇 번을 걸어 다녀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구경할 거리가 무척 많았다.

그리고 전 날 밤에 왔던 리알토 다리에 왔다.

낮에 다시 보니 스파이더맨에서 봤던 장면이 그대로 보여서 엄청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보니 베네치아가 영화 곳곳에 참 많이 나왔구나 싶다.

하긴 이렇게 예쁜 곳인데, 영화로 안 남길 수가 없을 것 같다.

여행하면서 두 번이나 만난 웰시코기

두 번째 만남에서는 내가 익숙해졌는지 내 옆에 슬쩍 다가왔다.

빠질 수 없는 젤라또

또 구글지도를 보던 중 우리 근처에 뱅크시 작품이 있다고 알려 주길래 한번 가보기로 했다.

처음에 도착했을 때는 어디 있는지 몰랐는데, 저쪽 벽 끝에 보니 그림 하나가 그려져 있었다.

뱅크시 작품을 끝으로 베네치아의 여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에 저기 보이는 다리에서 기념사진 하나 찍어주고 바로 역으로 향했다.

역으로 들어가는 순간에도 너무 떠나기 아쉬워서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짧았던 1박 2일 베네치아 여행은 이렇게 끝!


다음은 피렌체 글로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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