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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수정 Sep 26. 2023

나의 첫 유럽 여행기 (Feat. 독일 교환학생)

제16편 -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

베네치아 여행을 끝 마친 후, 저녁에 피렌체에 도착을 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숙소 체크인을 해야 했기에 우리가 예약해 둔 한인민박으로 향했다.


체크인을 하면서 숙소 사장님과 대화를 하던 중 사장님께서 피렌체는 야경을 꼭 봐야 한다며 '미켈란젤로 언덕'을 가라고 추천해 주셨다.

원래 우리의 저녁 계획은 피렌체 시내를 구경하는 게 전부였기에 딱히 할 것도 없어서 가기로 결정했고, 구글지도를 따라 열심히 걷기 시작했다.

건물들이 장난감 같던 피렌체

피렌체는 아무래도 다른 지역에 비해 작다 보니까 충분히 걸어서 피렌체를 다 즐길 수 있었다.

그래서 미켈란젤로 언덕을 가는 방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피렌체에서 봐야 할 대부분의 명소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심지어 숙소 바로 앞에는 피렌체 두오모도 있었는데, 다음 날 아침 투어가 예약되어 있기 때문에 자세히 보진 않고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두오모는 '이런 곳에 두오모가 있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었다.

실제로 피렌체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이 돔을 지나칠 테지만, 주민들이 이런 역사적인 건축물과 같이 공존하며 살아간다는 게 어떤 느낌일지 참 궁금하고 부럽기도 했다.)

미켈란젤로 언덕을 가는 길에 지나쳤던 다리

이 다리를 보는 순간 도시가 로맨틱하다고 하는 건 피렌체를 보고 하는 말 같았다.

달 빛이 비친 강은 정말 아름다웠고, 이는 복잡하지 않은 도시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언덕을 올라가는 길에 그러져 있던 귀여운 벽화

한참을 열심히 걷다 보니 드디어 미켈란젤로 언덕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 이곳에 도착하고 야경을 보자마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켈란젤로 언덕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는데, 이걸 안 보고 피렌체를 떠났다면 정말 아쉬울 뻔했다.

이곳을 알려주신 민박집 사장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야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그렇게 구경하다 보니 한국 사람들이 점점 오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으시길래 우리도 구도를 비슷하게나마 따라 하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고, 인증샷을 남겼다.

인생샷 많이 건진 피렌체의 밤

야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정말 행복했었는데, 내가 행복했던 순간이 사진에 잘 나타난 것 같다.

사실 여기 뒤에가 바로 낭떠러지라 조금 무서웠긴 하지만, 그래도 인생샷을 위해서라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법!

야경을 찍으시는 분을 찍는 나

그런데 잠시 뒤 정말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으시는 것처럼 보이는 분이 등장하셨다.

과연 저분이 담은 피렌체의 야경은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그렇게 한참 음악을 들으며 야경을 즐기다가 슬슬 내려가기로 했다.

피렌체 두오모 근처는 여러 관광명소들이 있다.

그중 이곳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동상이 있다고 한다.

나도 그걸 뒤늦게 알게 돼서 급히 미술관 예매를 하려고 알아봤다.

그런데 다음 날에 이미 예약이 꽉 차서 따로 보지는 못했다.

이게 정말 아쉬웠는데, 그래도 다음에 부모님과 이탈리아 여행을 오게 되면 피렌체에 들러야 할 이유가 생겼으니 더 이상 아쉽지 않았다 :)

저 정도의 초콜릿을 담았는데, 만 원이 넘어서 조금 비싸다는 생각을 했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벤치 가게에 잠시 들렀다.

이곳에 젤라또가 무척 맛있다고 해서 젤라또와 초콜릿을 사서 숙소로 돌아갔다.

초콜릿은 린도르가 훨씬 더 맛있었는데, 젤라또는 초코 맛이 정말 진하니 참 맛있었다!

공사 중이어서 조금 아쉬웠던 순간

다음날 피렌체의 아침이 밝았다.

우리는 아침 일찍 피렌체 두오모 투어를 신청했기 때문에 아침부터 분주히 준비해서 이곳에 도착을 했다.

입구에서 잠시 대기하니까 바로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사람들의 후기에 따르면, 두오모 전망대에 가기 위해선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진짜 그 말처럼 한~참 계단을 걸어야 해서 정말 힘들었다.

그리고 그 시간대에 투어를 하는 사람들과 같이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따라가느라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예전에 어떻게 이런 그림을 다 그리셨을까?

그렇게 한참을 걸으며 더 힘들어지려던 순간 꼭대기에 도착을 했고, 문을 나가기 전 보이던 천장의 그림에 대해 짧게 설명도 해주셨다.

생각보다 전망대 길목이 좁아서 걷기도 힘들고, 구경하는 것도 힘들었다.

그리고 문을 통해 나가니 마침내 아름다운 피렌체의 전망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인증샷은 남겨야 하니까 최대한 사람들이 없는 쪽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었다.

이곳에서 주어진 시간은 한 5분 정도로 엄청 짧기 때문에 얼른 구경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내려가는 것부터는 자유롭게 갈 수 있어서 내려갈 때는 편하게 천천히 내려갔다.

두오모에서 나오면 바로 옆에 '조토의 종탑'이 있다.

피렌체 돔 티겟을 사면 이곳도 무료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해서 올라가기로 했다.

이곳 또한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두 발로 걸어 올라가야 한다.


두오모 보다 훨씬 높아서 계단이 무척 많았지만, 그래도 언제 또 이곳을 와보겠냐며 열심히 걸어 올라갔다.

그렇게 도착한 전망대!

사실 이곳은 철장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두 눈으로 온전히 전망을 보긴 어렵다.

그래도 철장 사이로 카메라 렌즈를 두고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예쁜 풍경 사진은 건질 수가 있다.

그렇게 돔 구경을 마치고, 이 근처에 관광 명소 중 하나인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을 가기로 했다.

여기 안에 들어가려면 티켓을 따로 사야 했기에 우리는 따로 들어가지 않고 그냥 겉에서만 구경을 했다.

그리고 또 구경할 곳을 찾아보다가 피렌체 도서관이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피렌체 주민이 아니어서 도서관 안을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주변에 볼 게 많아서 구경을 열심히 했다.

앨범 매장

또 길거리에 인생네컷(?) 사진기가 보이길래 사진을 찍었다.

사진 한 장 나오는데 5분 넘게 걸려서 앞사람들 기다리느라 좀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예쁜 추억 사진을 건질 수 있어서 만족했다!

더 이상 구경할 게 없던 우리는 조금 더 알아보던 중 피렌체 두오모 티켓으로 근처 박물관 구경도 할 수 있길래 간단히 구경도 했다.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 '달오스떼'에 왔다.

피렌체에서 티본스테이크가 시작했기에 피렌체를 오면 이걸 꼭 먹어봐야 된다고 했다.

그래서 알베르토 씨의 추천 맛집인 달오스떼를 발견했고, 1호점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2호점으로 왔다.

우리가 주문한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양이 정말 많아서 다 못 먹었다.

먹을 수 있을 만큼 열심히 먹었는데, 아마 이 날이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소고기를 먹은 날이 아니었나 싶다.

점심을 먹은 뒤, 피렌체에서 가까운 곳인 피사에 가게 되었다.

(피사 여행의 글은 따로 올리도록 하겠다!)

핑크핑크한 피렌체

피사에서 다시 피렌체로 돌아왔는데, 아름다운 핑크색 하늘이 우리를 반겨줬다.

이탈리아에 오면 합법적으로 1일 3젤라또 해야 한다!

이날 밤 피렌체에서 로마로 이동을 해야 하는 일정이었기에 기차 시간이 되기 전까지 피렌체의 시내를 조금 더 둘러봤다.

그리고 어제 갔던 벤치에 다시 들러서 또 젤라또를 먹었다 :)

SOZU와 기차 역에서 먹었던 엄청 맛있는 이탈리아 과자

그리고 숙소에서 짐을 챙긴 뒤, 로마로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했다.

장난감 같은 건물들이 가득했고, 풍경이 참 아름다웠던 도시 피렌체 여행 끝!


다음은 피사 여행 글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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