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고 쓰는 시1
한 달에 딱 백만 원만 더 벌면 좋겠다
그러면 이번에 누가 밥을 살 차례냐 너는 왜 돈을 내지 않냐
계산대 앞에서 얼굴 붉히며
데이트 비용으로 싸우지도 않았을 것이다
친구 생일날 걱정 없이 1만 9천 원 아닌 3만 원짜리 기프티콘을 기분 좋게 사줄 수도 있었고
친한 동생의 결혼식에 20만 원을 낼 수 있었을 텐데.
오랜만에 만난 동창에게 더치페이 말고 기분 좋게 저녁을 사줄 수 있었을 텐데
누구는 백만 원이 무슨 돈이냐 그거 맘먹으면 쉽게 번다 테마주 제대로 가면 그건 돈도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걸 가지고 있었다면 그냥 내가 먼저 사주며
아무런 갈등도 없을 텐데
자존심 굽히는 일 없이 하고 싶은 일을 좀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소중한 너를 잃는 일도 없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