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고 쓰는 시 2
꿈을 가진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하지만
내 생각은 반대다
꿈을 가진 사람은 저주에 걸린 것이라는 어느 문구를 본 적이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전에는 계속 불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 꿈은 항상 현실적이기보다 추상적이었고 원대했다. 그래서 꿈을 좇다가 지친 적이 많다.
"난 그냥 빨리 돈을 벌고 싶어"
어릴 적 친구들이 아주 작고 사소한 꿈들을 이야기할 때 나는 속으로 그게 무슨 꿈이냐고 비웃었다. 돈을 버는 것은 수단이지 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저주에 걸린 것이었다. 그러나 돈 버는 직장인이 되는 것도 꿈이 될 수 있었다. 친구는 돈을 벌어 집을 샀다.
내 자아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았을 때, 그러니까 조금 어릴 적에는 친구들의 큰 꿈을 응원했다. 사무관이 되고 싶다던 그 친구가 정말 사무관이 되었을 때 정말 신기했고 기뻤다.
몇 년이 지나 그 친구가 자기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부하 직원들을 욕하며 넌 모른다는 표정을 지었을 때 나는 더 이상 친구의 꿈을 응원할 수 없었다. 아마 난 그 친구가 밉고, 한편으로는 부러웠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부끄러웠을지도 모른다.
친구는 내 큰 꿈을 경청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 원대했고 보이지 않지만 실존하는 꿈을 향해 살았다고 주문을 외운다. 저주에 걸려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미워하게 될 것만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