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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두막바리스타 Feb 07. 2016

“나 아니면 안된다”는 남자는 100% 꽝! 입니다.

- “나 아니면 안된다”던 그 자식, 이젠 “걔 아니면 안된다”며 떠나네

“나 아니면 안된다”는 남자는 100% 꽝! 입니다.  

- “나 아니면 안된다”던 그 자식, 이젠 “걔 아니면 안된다”며 떠나네


저는 추위를 무척이나 많이 탑니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인지 손과 발이 차는 수족냉증이 있습니다. 그리고 찬바람을 쐬면 천식이 있어 기침을 심하게 하고, 루돌프 사슴처럼 코가 빨갛게 됩니다. 그래서 작년 11월부터 이미 내복을 꺼내 입었고 아마도 4월 초까지는 내 무한 사랑 히트텍과 함께 겨울나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발가락이 시려워 차 안 히터를 발쪽으로 강하게 틀어 놓고, 핸들엔 열 시트가 들어있지 않아 좌석에 엉뜨(엉덩이 뜨겁게 하는) 기능을 켜놓고 오른 손을 허벅지 밑에 넣고 운전을 하던 무지 추운 날이었습니다. 그 날은 ‘연애상담’을 요청한 A양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에이취~)    


저는 개인상담 요청이 들어왔을 때 인적이 드문 카페의 한 공간을 자주 활용합니다. 이동식 파티션을 치고 앉아 이야기를 하자면 따뜻한 조명과 잔잔한 음악은 한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여 긴장을 이완시키고, 커피 한 목음을 넘기는 그 짧은 순간의 침묵은 자신을 돌아보며 구체적으로 자신을 명료화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개인상담이 들어오면 매번 커피숍에서 상담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 오늘은 친한 지인을 연애코칭해주는 상담이므로 구조화된 상담의 세팅 장면과 다르게 카페를 찾았습니다.)

A양 : “내가 싫다고 했을 때는 “너 아니면 안된다”고 “너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던 그 자식, 이젠 뭐라는 줄 알아? “그 여자 아니면 안된데”, “그 여자 밖에 없다”고 똑같은 이야기하더라”


배코치 : “지난 번 너희 헤어질 뻔 했을 때, 그 baby 너 아니면 안된다고 메달릴 때, 내가 말했던거 기억나? 너 아니면 안된다는 그 말, 언젠가 다른 여자에게 똑! 같! 이! 할지 모르니 끝내라고, 너 아니면 안된다는 사람, 타인의 정서에 완전히 밀착해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람은 자기가 없는 사람이고, 자기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상대를 사랑할 수 있겠다는 그 말 말야. 잘된 일이야. 그 baby랑 헤어진 것, 진심으로 축하한다”  


A양은 그래도 분이 덜 풀렸는지, 핫아메리카노 잔으로 손을 녹이고 있는 제 앞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의 얼음을 씹어 먹으며 화(火)를 식히더군요.

이런 연애상담의 케이스는 정말 많은 것 같아요.

헤어짐과 이별 앞에서 상대의 마음을 되돌리고, 떠나가는 그와 그녀를 어떻게든지 잡아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너 아니면 나는 안된다”, “너 없으면 나는 죽는다” 라며 족쇄를 던집니다.

그리고 심지어 어떤 이는 헤어진 여자친구가 전화를 받지 않자 통화음 이후에 나오는 음성메시지에 2AM의 《죽어도 못 보내》라는 노래를 울며불며 부르는 경우도 봤습니다.   


“아무리 니가 날 미쳐도 끝까지 붙잡을 거야 어디도 가지 못하게

(중략)

그 많은 시간을 함께 겪었는데 이제와 어떻게 혼자 살란 거야 그렇게 난 못해

죽어도 못 보내 정말로 못 보내 ~”


대체로 이렇게 극단적으로 매달리는 사람의 경우 어린 시절 부모와의 불안정애착으로 인해, 관계에 대한 불안, 거절당하고 떠날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이들은 자기자신을 사랑하지 못할뿐더러 타인과 세상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카톡, 전화, 스킨쉽, 눈맞춤 등으로 사랑을 확인 받고 싶어 합니다.   

건강한 연애를 꾸는 사람이라면 “너 아니면 절대로 안돼”의 족쇄가 이별의 길 위에 놓여졌을 때, 그것은 ‘목숨까지 다 받쳐서 나를 사랑하는 연애상대자의 극진한 사랑의 고백’이 아닌, ‘미성숙한 자아를 가진 아이가 떼쓰고 우는 목소리’임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결국 A양이 주는 달콤한 사탕 때문에 그녀와의 이별을 막으려 했던 그 baby는 지금은 B양이 주는 초콜릿이 좋다며 A양을 떠나버렸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솜사탕을 가진 C양을 찾아 나서겠죠.    


“나는 너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


“나는 너 없어도 잘 살 수 있다”


“너는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사람이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이런 남자 어디 없나요?

제 사람 우리 A양, 날도 추운데 이젠 핫아메, 핫쪼꼬 먹게 해주세요 ^^


- 2016. 1. 27 연인들이 마음 편이 놀 수 있는 그날을 꿈꾸는 오두막바리스타 배우열 -


* 이미지는 퍼옴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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