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고백을 망설이는 그대에게...
내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영화<족구왕>의 명대사들 중에 가장 가슴에 새겨진 장면이 있다면 주인공인 홍만섭이 짝사랑하는 안나에게 고백하는 장면일 겁니다.
학자금 대출이 연체가 되어 등록을 하지 못했던 만섭이는 출석부에 이름이 등재되지도 못했지만, 영화의 한 장면을 파트너와 함께 영어로 시뮬레이션하는 과를 통해 사랑하는 안나에게 프로포즈를 합니다.
"당신이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사실 지금으로부터 50년 후인 2063년 미래에서 왔습니다.
그때 저는 직장암으로 죽음의 문턱에 서있었습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죽고만 싶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한 천사가 내게 다가왔습니다.
그녀는 제가 전 우주를 통틀어서 가장 지루한 인생을 살았다면서 천국에 가서도 즐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2013년으로 돌려보내주었습니다. 24살로 말이죠. 이런 저는 군대를 다시가야했습니다. 그래도 20대로 돌아오니 정말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전 그 때 연애한번 못해보고 밤낮없이 맨날 공무원 시험준비에만 파묻혀 살았거든요.
2013년으로 돌아가면 하고 싶은 일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먼저 족구를 매일매일 하고 싶었습니다. 또 뭐 할까 생각하던 중 문뜩 떠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살면서 본 여자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그녀는 마치 천사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겁쟁이처럼 그녀에게 고백한번 못해보고 멀리서 그저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정말 병신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제게 드디어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번엔 꼭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안나를 향한 만섭의 사랑고백 -
영화의 결론에는 만섭이의 사랑 고백에도 불구하고 결국 안내는 잘 생긴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남자친구에게로 돌아게되지만 지금 이 순간 사랑한다 고백하지 않는다면 평생을 후회할 일이기에 자기의 마음의 목소리에 따라 고백하는 만섭이를 보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김동규 성악가가 부르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감성적인 가을입니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라는 노래를 들으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담아 손편지를 쓰던 옛 추억이 나는 가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을 생각하며 아무도 모르게 혼자 웃고, 가슴 아파하나요?
상대방의 이름과 내 이름의 순서를 한 번씩 적고, 획수의 수를 더해 그 사람과의 궁합(?)을 하며 만남을 기다린 적은 없나요?
아카시아 나무잎을 따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잎사귀를 떼며 혹 사랑하지 않는다가 나올 것 같으면, 잎사귀를 반으로 잘라서 뗀 적은 없는지요???
더 이상 후회하지 않게... 지금 이순간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고백해 보세요!!! 지금 이순간이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