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수업 중에 꼭 하는 일이 있다면 그 대상이 성인이거나 아이들에 관계없이 노래를 한 곡씩 듣는 일이라 하겠다.
음악을 듣는 동안 아이들이 앨범 재킷을 구석구석 들여다볼 때, 재킷의 그림이나 사진들을 보고 질문할 때 이상하리 만큼 행복감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고 보니 건희와 수업한 지 일 년이 다 되어간다.
수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건희는 말수가 없었다.
무언가 질문을 던지면 돌아오는 대답은 ‘몰라요’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수업을 하면서 건희에게 묻는 질문들을 줄이지 않았다.
꾸준하고 넉넉하게 그 일상의 궁금함을 나누고 교환했다.
요즈음 건희는 말수가 부쩍 많아졌다.
함께 음악을 들으면서 어떠한 감정인지 궁금해 물어보지만, 딱 거기까지이다.
건희에게 좋으면 좋을 뿐 아니 어려우면 그 이상으로 질문하지 않는다.
음악을 듣고 난 후 건희의 소감을 들을 때면 눈 맞추어 귀 기울여 들으려 노력하고 있다.
나중에 건희가 좋아하는 노래를 기타로 연주하고 싶을 때까지, 그저 함께 들었던 노래들을 그 푸른 마음에 잘 간직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