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신이 되어야 합니다.

삐죽의 미학_세상을 사랑하는 법

by 배지영


글을 적기에 앞서

포스팅하지 못했던 그간의 내용들은

졸업 후에 정리해보려 합니다.


표현을 정리하느라 브런치에 게을리 왔습니다.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2025.02.


우리는 신처럼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신이 되어야 합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하고있는 말은

인간의 존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종교적 의미가 아닙니다.


인간이 신이 되는 과정은

다른 게 아니라


자기자신을 믿고,

자기자신으로서 세상에 발을 딛고,


오로지 자기 자신으로서

새 발자국을 찍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이 되는 법이고,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법입니다.


여기서 ‘새 발자국’의 기준은

자기 자신에게 있습니다.


누구도 가지 않은 곳을 밟는 것도

새 발자국이지만,

누군가 이미 간 곳을 또 밟는 것도

어떤 이에겐 새 발자국입니다.


또 이전 발자국을 반만 따라서 밟고

나머지 반은 내 식으로 밟는 것도 새 발자국입니다.


그것이 ‘나‘의 새 발자국인지만

중요합니다.


모든 것은 오로지

나에게 보여주고, 나에게 증명하기 위함입니다.


이것이 삶의 목적입니다.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고산봉 설산 산행 중에

하얀 눈에 제 두발로 발자국을 내며,

인간이 신이 되는 과정을 보았습니다.


인간이 하얀 눈길 위에 처음 남긴 발자국과,


앞서 간 인간이 남긴 발자국을

똑같이 포개어 밟아 더 움푹 진해진 발자국,


그리고 움푹파인 발자국으로부터 미세하게

삐져나오기 시작하는 발자국,


이윽고 시간이 흘러 첫 발자국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제각기 찍힌 다양한 발자국.


그것이 바로

신이 된 인간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원래 발자국에서

최초로 삐-죽 튀어나오게 밟은 ‘새 발자국’은

인간이 신이 되는 첫걸음이었습니다.


그 삐죽 나온 발자국은

너무나 고유하고 사랑스러운 것입니다.

제 표현으로 하면, ‘너무나 귀여운 것’입니다.


앞서 눈길에 남겨진 발자국을

무작정 믿고 따라만 갈 필요 없습니다.


앞선 발자국 따라가다가

괜히 한번씩 삐-쭉 걸어보고 싶을 때

원래 발자국을 벗어나 그 옆에

내 발자국 한번 찍어보는 것.


그것이 삐죽의 미학입니다.


최초로 삐죽 나온 발자국 덕분에

뒤에 올 이들은 삐-죽의 미학에

다다르기 더 쉬워졌습니다.


삐죽 발자국은

세상을 정말 사랑한 사람의 것이었죠.

물론 스스로도 사랑이 넘치는 이였을 겁니다.


나는 그저 ‘내 발자국’을 찍으면 됩니다.

그것이 ‘나의 알’을 깨는 법입니다.


제 어떤 시절.

저는 love myself를 외치며

스스로를 사랑하려고 무척 애썼습니다.


그런데 사랑은 그렇게 막무가내로

애써서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려고 노력할수록

저는 더욱 불안했습니다.


제 발자국을

한번도 찍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 두발이 온전히 제 것으로서

세상에 닿아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

자존심이라는 허울 좋은 장막이

제 결핍을 단단히 가리고 있었고,


저는 불안함을 느낄수록 스스로를 더 다그쳐서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완벽’을 향해

부지런히 가까워지도록 몰아붙였습니다.


그렇게 ‘완벽(이라고 제가 믿었던 것)’에

가까워보이는 수준까지 도달하면


스스로 너무 사랑스러워야 하는데

저는 또 다시 불안했습니다.


자존심이 강하니 어디에 티도 못 내고

시름시름 병들어 갔어요.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시절.


그때 저는 많은 환대를 받고 호감을 얻었으나

제 안으로도, 밖으로도

사랑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허구의 개념 안에서 결벽적으로 살며

‘내 발자국’ 한번 내보지 못했으니까요


세상이라는 놀이터 안에서

모래가 튈까봐 뛰어보지도 못했어요.


그때는 (존재하지도 않은) 위험으로부터

저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믿었는데


지금 보니 위험하다고 규정짓던 제 스스로가

제일 위험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의 저는 그때의 저를

‘세상에 살아있지 않았다’고 표현합니다.

제게 전혀 주도권이 없는 삶이었어요.

동굴 속에서

있지도 않은 허상을 보며

그것이 진짜 세상이라고 믿었던,

‘아직 태어나지 않은 저’였습니다.


동굴 밖 세상에 직접 나가서

내 두 발을 땅에 옮기고

오로지 내 안에서 시작되는 발걸음을 걷는 순간

비로소 저는 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love my self를 외치지 않고도

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더 이상 불안은 없습니다.


이제야 저를 사랑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이들이 있어요.


지난시절

제가 온전히 저로서 받지도 못하던

사랑을 끊임없이 주었던 사람들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제 생은 모든 면에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저는 이제 세상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스승님의 말씀처럼,

여러분이 모두 신처럼 살기를 바랍니다.


삐죽거리는 발자국들이 뒤엉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세상을 마주하고 싶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영감이 되고

또 온전한 사랑이 되는

즐거운 세상을 같이 만들고 싶습니다.


여러분을 존재 자체로 사랑합니다.


여러분 안에서 솟아나는

한 발자국, 두 발자국을 사랑하고

또 지탱하겠습니다.


그 어떤 삐죽거림도

제가 귀여워하겠습니다-!


제 서툰 사랑의 표현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존경하는 스승님,

최진석 교장선생님의 기본학교 강의를 통해

정리한 제 생각을 솔직하게 적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