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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지영 Oct 15. 2024

진짜야 가짜야

혼란스러웠던 어느 날


*동시라고 이름 붙였지만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추상적인 개념을 다룹니다.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는 수준의 독자에게 권합니다.



#배경


필자는 취재하고 기사 쓰는 과정에서 다양한 취재원들로부터 제보를 받고 이야기를 듣습니다. 진짜와 가짜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진짜인지 가짜인지, 진짜는 무엇이고 가짜는 무엇인지 고민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끝까지 진짜라고 생각해서 썼던 내용이 가짜인 것을 경험하면서는 한때 모든 것을 의심하는 지경까지 이르기도 했습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 진짜처럼 느껴지지만 가짜일 때도 있습니다. 또 그 가짜도 사실은 진짜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가짜와 진짜는 구별할 필요가 없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짜도 진짜도 모두 진짜가 아닐지도요.

혼란스러웠던 어느 날의 제가 썼습니다.



진짜야 가짜야


토끼가 오늘

어흥- 했대


아니야 아니야

그거 가짜야!


진짜야 가짜야?

진짜야 가짜야?


진짜 진짜야?


진짜 진짜야-


호랑이가 오늘

어흥-했대


아니야 아니야

그거 가짜야!


진짜야 가짜야?

진짜야 가짜야?


진짜 가짜야?


진짜 가짜야-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난 적 있으시죠. 어찌 보면 인생은 매 순간 나에게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라는 임무를 주는 것 같습니다.


진짜 진짜인지 진짜 가짜인지 스스로 판단해야 할 때 인간은 참 외로운 존재입니다.


하지만 진짜든 가짜든, 진짜를 찾으려는 내 마음은 진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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