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녀석 써먹기

너무 어렵다

by 배지


#1

남편에게 애 씻겨달라고 얘기하면

정말 씻겨만 놓는다.

샤워가 끝난 애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로

발가벗고 집안을 돌아다니고 있다.


#2

외출했다 차애서 잠든 애 침대에 뉘여놓고

애 옷 좀 갈아입혀줘 하면

진짜 옷만 덩그러니 갈아입히고

배게도 안 받혀주고 이불도 안 덮어준다.


#3

애 유치원 숙제 좀 봐줘

: 그렇다 눈으로만 보고 있다

명령어 수정해서 애 숙제 좀 도와줘라고 하면

정말 딱 그 교재만 도와주고

두 옆에 있던 다른 교재는 당연히 안 들여다보고

가방도 당연히 안 싸놓는다.


#4

큰애 봐주는 동안 작은애 좀 재워줘 라고 하면

입으로 '야! 자! ' 이게 다다.

애 이빨 좀 닦여줘 하면

'야 이빨 닦아' 이게 다다.

야이


다른 신공도 있다.

아빠랑 자자! 그러면 애들은 백퍼

시렁~ 엄마랑 잘래~ 그러면

바로 외친다, 애들이 엄마랑 잔대


#5

진짜 육아에 남편을 써먹기란 대단히 힘들다

혼자 하는 게 불합리한 거 같아서

남편 좀 써먹으려고 한두 번 시도하다 보면

그냥 내가 하고 말지 마음이 열두 번도 더 든다.


자기는 시키는 거 열심히 할 뿐인데

억울하다 강변한다.


아니 애초애 왜 시키는 것을 열심히 하냐?

같은 부모인데 주체적으로 할 수는 없냐?

하면 알았어하고 그냥 끝낸다


#6

애가 거실에서 숙제를 해서

본인이 테레비를 못 보니까 너무 불편하다고

불평한다.


아니...

애초에 나는 몸을 불살라

애들 책 읽어주고 숙제 봐주고 하느라

테레비는 꿈도 못 꾸는데 테레비?

진짜......... 야이


#7

내가 아들 셋을 키운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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