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정말 당신의 자녀는 아니라고요?!
당신의 자녀에 대한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
학교에서의 생활은 어른들이 살고있는 사회 그 이상의 눈치와 힘겨루기가 존재한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소설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초등학교 내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구체적이고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다른 친구들 위에 군림해 있는 엄석대가 공부를 잘하는 친구에게는 자신의 시험지를 대신해 제출하길 강요한다. 또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는 힘으로든 반의 분위기로든 고립시켜서 굴복시키고 폭력도 스스럼 없이 행하는 내용의 소설이다. 초등학교 교실안에서 이루어지는 권력과 욕망을 드러낸 이 작품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릴 만큼 전달하는 메시지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회사를 다니며 직장 상사와의 주변 동료와의 관계에 대한 눈치를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내에서도 어른들이 느끼는 것 이상으로 미묘한 감정과 권력이 존재한다. 물론 누군가는 너무 과한 걱정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고, 소설 작품과 현실은 다르다며 망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최근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주인공은 그다지 나빠보이지 않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까지 한다. 작품은 항상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소설, 영화, 드라마보다 더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현실이다.
그렇다면, 아이를 둔 부모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사회는 이렇게 무섭고 힘겨운 곳이니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아야 하는 것일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사회가 두렵다고 사회에서 멀어질 수는 없다. 우리는 모두 사람이고 사람은 사람과 만나 대화하고 소통하며 살아간다.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상사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친한 친구에게 푸념을 하며 위로를 받는 것처럼, 상처를 받는 것도 사람이지만 사람을 통해서 회복한다. 모든 사람은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학교라는 사회에서 자녀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자녀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학교라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 스스로 사랑하고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존감으로 가득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내 아이는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부모님을 의지 하는 모습만을 보일것이고 부모님도 걱정이 되어 아이로 부터 독립할 수 없을 것이다.
부모도 아이로부터 독립해야한다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한다. 아이가 학교라는 사회에서 적응하고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 즉 최소한의 부모의 개입으로 내 아이를 완전한 독립체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의 도움으로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자신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서 얻어가는 것을 말한다. 어느정도의 부모의 개입이 최소의 개입일지? 완전한 독립체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지 앞으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풀어내보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