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근자씨 Jul 01. 2021

분노의 질주(Fast & Furious 9)

이제는 의리로 보는 영화 - 근자씨의 불친절한 영화평


"액션 영화의 고인물? 숙성된 와인? 오래된 위스키?

뭐가 됐던 어때, 재밌으면 그만이지!"


2001년 The Fast and Furious 를 시작을 벌써 20년 동안 시리즈가 진행되고 있는 영화. 처음 4편 까지는 Street racing을 위주로 했다면 그 이후로는 007이나 Mission Impossible 시리즈와  같은 첩보 액션으로 변모 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겨울만도 한데, 그래도 이 시리즈가 새로 나올 때 마다 마치 보는 것은 마치 그것이 의리를 지키는 것 같은 낭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꽤나 나이든 빈 디젤. 무게잡는 건 여전하다. @Official Trailer

빈디젤이 이제 20년 지기 친구 같은 느낌이다.

녀석. 무게 잡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주인공들 또한 나이를 들어 어느 덧 청년에서 중년들이 되었다.

클로즈업 장면에서 보이는 자글자글한 주름이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더욱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나와 같이 나이들어가는 배우들

시리즈 초반에는 나도 20대 였다.

나와 맞지 않았던 모든 것들(정치, 사회, 문화, 연애 등)에 대해 쉽게 분노하였으며, 질주 하였다.

여기서 ‘질주’ 란, 음주로 밤새 달렸다는 이야기다.

헬기가 나와서 미사일을 쏘거나, 차를 절벽으로 내모는 장면은 더 이상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지 못한다. @Official Trailer

시리즈가 거듭 될 수록 말도 안되는 액션(좋은 표현을 빌자면 ‘상상초월’ 액션)이 난무하는 이유는 전편보다 좀 더 쎈 장면을 보여줘야한다는 제작진 스스로의 압박감 때문이었을까?

영화 감상하는 내내 연신 “말도 안돼!” 를 내뱉었고 헛 웃음이 나왔다.

그래! 차로 차를 뒤집을 수도 있지! '분노의 질주' 니까! @Official Trailer

불친절한 영화평

주인공들과 같이 나이들어가니 좋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 편이 내년에 개봉 한단다.

기왕이면 갤가돗(Gal Gadot)을 살려 냈으면 좋았을 텐데….(원더우먼 이후로 출연료가 너무 올랐을 거다.)

빈 디젤이랑 드웨인 존슨이랑 화해해서 같은 영화에서 다시 봤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고 나서…

분명히 보았을 1편의 내용조차 기억이 나지 않았고, 내 기억속의 장면들이 몇 번째 시리즈의 내용인지 당췌 헷갈렸다. 결국 1편부터 다시 보기로 하고 1편을 보았다.

기억속에 풋풋한 주연배우들을 다시 한 번 화면으로 끌어 내어 보니 이제 나 보다 훨씬 어려서 더이상 ‘군인 아저씨’이 아니라 ‘군인 아이’들을 보는 느낌과 같았다.

그들은 처음 이 영화를 찍을 때 이 영화가 20년 이상 제작 될 줄 상상이나 했을까?

10편은 제작 마무리 단계이고, 11편은 이미 기획이 끝났다던데….도대체 언제까지 갈까 그 끝이 궁금해진다.

내년에 10편이 나오면 어떠한 혹평이 붙더라도 또 보게 될 것 같다.

Shaw(Jason Statham)은 아마도 나올 것 같으니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Hobbs 랑 손잡고 나오면 더 재미있을 텐데...

이미 '분노의 질주' 다음 편을 기다리는 것은 의리 때문일거야.

작가의 이전글 현명한 투자자 - 워런버핏이 추천하는 가치투자의 고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