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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자씨 Jun 24. 2021

현명한 투자자 - 워런버핏이 추천하는 가치투자의 고전!

근자씨의 서재 - 주식투자#1



주식투자 공부 시즌1


10여년 전 주식투자금의 절반을 날리고 나서야, 내가 주식을 투기 처럼, 아니 좀 더 가혹하게 이야기 하자면, 내기 도박 처럼 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개인투자자들의 경험과 같이 나에게도 초심자의 행운이 따라서 약간의 이익을 맛보고 투자금을 계속 늘려갔다. 그러나 이익은 커녕 계좌가 마이너스가 되기 시작 했다.


이때 공부를 해야 겠다고 마음 먹고 주식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사서 읽기 시작 했다. 그 당시 읽었던 책들은 주식차트를 분석하고 양봉의 의미, 음봉의 의미, 추세선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책들이 거의 대부분 이었다.

잘못된 공부는 정답이 아니라 오답을 알려 줍니다. @Unplash

마치 그 책들이 알려주는 것들을 모두 이해하고 따라하면 큰 부자가 될 것 같은 기대에 부풀었다. 그 기대는 한 껏 부풀어 올랐다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되었고, 내 계좌도 바람이 빠져 버렸다. 투자금이 반토막이 되고 나서야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나 스스로를 질책했다.

반토막은 아주 쉬워요! 생선반토막 내기 보다 쉽답니다! @Unplash

이런 책들은 투자에 대한 책이 아니라, 트레이딩 기법에 대한 책이다. 난 트레이더가 될 것도 아니고, 트레이딩을 하지도 않을 것인데, 왜 그랬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주식투자 공부 시즌1’은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그 후로는 따로 책을 사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트레이딩을 지양하고 내가 좋아하거나 전망이 밝을 것으로 판단되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서 손실도 회복하고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나만의 가치투자로 성공한 것이라고 자랑하고 싶지만,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주식투자 공부 시즌2

‘현명한 투자자’는 작년 부터 다시 주식투자 관련 책들을 읽어보자 마음 먹고나서, 선택한 책들 중 하나다. 워런 버핏(사실 그가 쓴 책은 없다)의 가치투자, 핀터 린치의 책 뿐 아니라 몇 권의 투자서의 고전들을 선택해서 읽기 시작했다. 이렇게 '주식투자 공부 시즌2'가 시작 되었다.


'현명한 투자자'는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모든 투자자들의 교과서같은 책이다.

이 책을 읽지 않고서는 가치투자자라고 말 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워런 버핏, 피터 린치 두 사람 모두 추천한 책이니 주식투자자로서 어찌 읽지 않을 수 있는가?


수많은 유튜버와 가치투자를 한다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이지만, 문제는 '고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추천할 때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특히 수십년이 지난 오늘에 까지 많은 이들이 추천할 때는 더욱.

‘고전이란 모두가 칭찬하지만 모두가 읽지 않는 책’이라는 말이 있다.어쩌면 이 책 <현명한 투자자> 가 그런 고전인지 모르겠다. (역자 후기)

역시 '고전'으로서의 한계도 분명하다. 예시로 제시한 기업들은 생소한 회사들이 많았고, '과연 오래된 자료들 속에서 21세기 4차산업혁명 시대의 투자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게다가, 보통의 고전이 그렇듯이 어색한 표현, 재미없는 부분들도 많고 전문 투자자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관련 도서의 고전이 된 이유는 그만큼 이책의 내용에서 변하지 않는 원칙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속의 내용을 모두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현명한 투자자’의 모습 속에서 마음 편한 주식 투자가 가능한 조언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딱 두 문장만 기억한다해도 이 책의 가치는 인정할만 하다.


“투자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서 원금의 안전과 충분한 수익을 약속받는 행위이다.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투기이다.” 그리고, “가장 사업처럼 하는 투자가 가장 현명한 투자다.

투자와 투기,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방식에 따른 차이가 있을 뿐. @비즈니스워치

‘사업하듯이 투자하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어느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동업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동업 한다고 생각해보라. 어떤 사업을 하는지, 어떠한 방식으로 수익이 창출되는 지, 매출은 얼마나 되는지, 향후 매출과 이익성장성은 어떠할지 모르고 동업할 사람이 있을까?


나도 아직 이러한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투자를 하고 있다.

만약에 이러한 노력을 기울일 시간이 없다면, 지수 추종 ETF 나 특정 산업에 투자하는 ETF에 투자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회사에서 이러고 있다간 쫓겨날 것이다. @Unplash

공격적 투자자가 될지 방어적 투자자가 될지는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노력과 수고를 기울일 자신이 없다면 그냥 방어적 투자자가 되어 발뻗고 자자.

그리고 낮에는 본인의 생업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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