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근자씨 Jun 17. 2021

Cruella (크루엘라 2021)

'엠마 스톤'과 '크루엘라'가 어울리는가? -근자씨의불친절한 영화평

크루엘라를 연기한 엠마 스톤은 기존의 이미지와 원작의 '크루엘라'의 이미지와 너무 달라서 과연 '악녀 인가?' 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남겼다.

그러나, 그냥 엠마 스톤의 '크루엘라'로 '재탄생' 되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관람객과 네티즌의 점수가 높고 기자-평론가의 점수가 낮다면 무조건 봐야 한다. 그냥 재밌다는 이야기다. @네이버영화


아직 '크루엘라'라는 캐릭터가 가장 먼저 등장했던 '101마리의 달마시안' 애니메이션도, 영화도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이미지만 봐도 '악역'으로 보인다.


하지만, 엠마 스톤은 너무 이뻤다. 그녀가 크루엘라 든 에스텔라든 무관하게 말이다.

그래서 크루엘라가 안 어울릴 만큼 예뻤다.

기존 애니메이션과 영화에서의 크루엘라를 보면, 엠마 스톤을 절대 떠올릴 수 없다.
위의 크루엘라 이미지와 비슷한가? @Official Trailer

이 영화는 엠마 스톤으로 재 탄생한 '크루엘라'라 할 수 있겠다.

치명적인 단점은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다.

남작부인의 등장 장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미란다의 출근 장면이 그대로 떠오른다. @Official Trailer


게다가 영화 막바지에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은 너무 비현실적이라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1960년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의 시작과 끝, 전개는 다르지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장면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달마시안과 등장하는 '남작부인'이 더 크루엘라 답지 않은가? @Offical Trailer


101마리 달마시안을 보지 않아서 진짜 크루엘라가 어떤 캐릭터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미지만으로 따지자면, 남작부인이 오히려 더 '크루엘라' 스럽다.


불친절한 영화평

모든 사람에게는 양면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면의 깊숙한 곳에 하고 싶지만 차마 현실에서 할 수 없는 말과 행동들.

누군가를 욕하고 때리고 싶거나, 부수고 싶거나, 불 지르고 싶은….

에스텔라는 예의 바르고 예쁘고 바른 길을 가는 사람.

크루엘라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

우리가 진정 원하는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크루엘라' 보다 '에스텔라'가 더 좋은 사람이라고 배웠을 것이다. @Official Trailer

영화의 끝에서

과연 에스텔라는 ‘선’이고, 크루엘라는 ‘악’일까?

당하고 사는 에스텔라 보다, 당당하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크루엘라를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는가?

악을 선으로 대해서 피해를 입은 ‘선’은 과연 진정한 ‘선’ 인가?

악을 악으로 대하는 것은 과연 ‘악’ 인가?

부도덕하고 부조리한 세상에 일침을 가할 수 있다면 오히려 '크루엘라'를 더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나 혼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낮잠이 필요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