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씨의 필카산책 시즌1.Ep.8: 작고 가벼운 완벽한 완전수동카메라
친구에게 술 한 잔 사주고 받아온 카메라 중에 PENTAX ME F 가 있었다.
낡은 가죽케이스 안에 숨어 있었던 SLR 카메라는 작지만 다부진 디자인에 왠지 모르게 뭔가 자동으로 잘 찍어줄 것 같은 첫인상이었다.
그것은 기계식 수동 SLR 카메라와는 다르게 카메라 상판에 선명하게 보이는 AUTO Mode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카메라는 동작하지 않았다.
미러가 위로 올라간 상태에서 내려오질 않았다.
구글검색을 해 보아도 해결 방법을 찾질 못했다.
아… 이 카메라 써보고 싶은데…
아무 생각 없이 또다시 중고거래 어플을 보다가 PENTAX 카메라를 발견했다.
PENTAX ME F는 아니었지만, 노출계가 달려있었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판매자는 노출계 동작확인을 못 했다고 한다. 근처 다이소에 가서 배터리를 사서 새 배터리를 넣어서 확인시켜주겠다고 했지만, 그냥 판매자를 믿고 계좌이체를 하고 그냥 집으로 가져왔다.
거래를 끝내고 설레는 마음으로 배터리를 넣어보니 노출계는 정상 동작했다.
PENTAX MX는 ME F 보다 작은 사이즈로 나름 휴대하기에 부담이 적었다.
그래 이제 나도 PENTAX를 써보자!
1976년~1985년까지 생산된 완전 기계식 35mm SLR 카메라다.
중고거래 어플에서 필름카메라 매물들을 살펴보다 보면 PENTAX MX 가 꾸준히 보인다.
매우 많이 팔렸던 카메라임은 확실해 보인다. 매물 가격대 또한 10~20만 원 사이라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발매 당시 작고 아름다운 카메라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카메라였다고 한다.
셔터스피드는 1~1/1000 sec까지 지원한다. 넓은 ISO 범위를 지원하지만, 사실 요새 필름값이 비싸서 고감도 필름은 사용할 생각도 못하고 ISO200, 400을 주로 쓰니 ISO 지원범위는 나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대신, 카메라를 구매할 때 함께 장착되어 있었던 초점거리 0.45M를 지원하는 SMC PENTAX-M 50mm, f1.4의 밝은 렌즈는 다양한 상황에서 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작은 카메라의 뷰파인더 인가? 싶을 정도로 밝고 넓은 시야의 뷰파인더 안에서 조리개값과 셔터스피드까지 보여준다.
그 외에도 다이소에서도 쉽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LR44 배터리를 쓴다는 점도 마음에 드는 요소이다.
내가 가진 카메라들을 정리하고 몇 개만 남겨두어야 한다면 이 카메라는 꽤 오래 버틸 것 같다.
첫 Test Shot: 다른 걸 찍어볼 걸 그랬나...
다른 수동카메라에 비해 셔터음이 작아서 셔터음이 민감한 장소에서 찍기 좋다고 하는데, 요새 필름카메라로 사진 찍는 사람, 아니 이런 카메라로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그냥 들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는 형국이다.
작고 가볍다는 것은 여성유저에게도 장점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카메라가 이쁘다고 하고, 한 번 손에 들어보더니 한 번 찍어보고 싶어 하는 주변 여성들이 있었다.
짧은 초점거리와 밝은 조리개는 실내에서 빛을 발한다.
마작이 도박게임이라는 편견.
물론 야외 사진도 잘 뽑아준다.
PENTAX MX와 함께 산책한 곳:
판교, 잠실, 성수동
Featurs:
카메라 유형: 35mm SLR 필름 카메라
노출 모드: 완전 수동(Manual)
렌즈 마운트: 펜탁스 K 마운트 (대부분의 K 마운트 렌즈 호환)
셔터: 수평 주행 천막 셔터, 1초 ~ 1/1000초 및 벌브(B) 모드
측광: TTL 개방 조리개 중앙 중점식 측광 (CDS 측광소자 2개)
ISO 범위: ISO 25 ~ 1600 (수동 설정)
특징: 교환식 포커싱 스크린, 피사계 심도 미리 보기 레버, 셀프타이머 내장
무게: 약 495g (바디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