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카산책 Ep.9-MINOLTA X-700

근자씨의 필카산책 시즌2.Ep.9: 미놀타의 고급기를 써보자!

by 근자씨

나도 찍어보고 싶다! MINOLTA X-700.


MINOLTA X-300의 경험은 MINOLTA의 다른 카메라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필름사진 찍기 모임에서 누군가가 가져온 MINOLTA X-700을 보았을 때 좀 더 필름 SLR 다운 디자인과 P-mode의 존재가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내 마음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 MINOLTA X-700 써보고 싶다.’

역시나 화장실에서 지하철에서 중고거래 어플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X-700은 매물이 그렇게 잘 올라오는 편은 아니었던 것 같았다.

어느 날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이 올라온 것을 보고 거래를 제안하고 실행에 옮겼다.

KakaoTalk_20251222_183701531.jpg X-300과 X-700 크기나 디자인에서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노출계의 동작 여부는 알 수 없었다.

동전이 있어야 배터리실을 열어 볼 수 있는데, 요새 누가 동전을 가지고 다니나…

노출계 동작 여부는 ‘복불복’이라 여기고 그냥 거래를 성사시켰고 집에 오자마자 저녁식사도 잊은 채 테스트에 들어갔다.

배터리실을 열어보니 배터리 누액이 말라 눌어붙어 있었다.

이런 경우 경험상으로 노출계가 동작이 안 될 확률이 높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새 배터리를 넣어 보았으나 여전히 노출계는 동작하지 않았다.

흠… 그래 열심히 닦아 보자. 알코올솜을 이용해 배터리실을 깨끗하게 청소해 본다.

그래도 동작하지 않는다.

하지만 배가 너무 고프다.

일단 밥을 먹자.


밥을 먹다가 문득, 배터리 접점에 누액이 눌어붙어 배터리가 통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드라이버 헤드로 배터리 접점 부위를 긁어 보았다. 긁혀 나오는 이물질 같은 건 없어 보였지만, 다시 한번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다시 새 배터리를 넣어 본다.

와우! 노출계가 동작한다!

뭔가 짜릿한 기분이 샘솟았다.

그래 이제 나도 MINOLTA의 고급기로 필름사진을 찍어 볼 수 있겠구나!

KakaoTalk_20251222_183600981.jpg 올블랙 디자인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함께 산책하는 MINOLTA X-700은...


1981년 출시당시 MINOLTA의 최상위 모델이었고, 1981년 같은 해에 유럽 “올해의 카메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프로그램 모드를 지원해서 사용자의 간섭 없이 완벽한 노출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아무리 사진필름이 노출관용도가 높다고 해도, 적절한 노출을 얻지 못하면 좋은 사진을 남기기 어렵다.

완벽한 노출을 얻을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KakaoTalk_20251222_183525026.jpg 상판 디자인의 차이가 가장 크다.

가장 아쉬운 점은...

배터리가 없으면 아예 동작을 하지 않아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다.

기계식 카메라의 장점이 배터리가 없으면 노출계는 동작하지 않아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인데, 이 카메라는 아예 셔터가 동작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MINOLTA X-700에 들어가는 배터리가 다이소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LR-44라는 것이다.




산책 그리고 사진들...


옛날 필름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당긴다.

26400001.JPG 너 혼자 거기서 뭐 해? @판교

수동으로 정확한 초점을 맞추는 게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

26400005.JPG 옛날집 @경기도, 유선재 고택

누군가 그랬다.

'필름사진은 흔들려도, 초점이 맞지 않아도 그 자체가 작품이다.'

그렇게 믿자.

26400006.JPG 옛날신 @경기도, 유선재 고택


어두운 실내에서도 적절한 노출을 잡아 주는 X-700

26400009.JPG 털곰과 불곰 @서울, 성수동 포도젝트


밝은 조리개가 고마운 순간들이다.

26400013.JPG 화이트 와인 @서울, 성수동 포도젝트


조리개를 너무 열어버리니 초점영역 앞뒤의 피사체는 초점이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적당히 열자.

26400017.JPG 낮과음 @서울, 성수동 포도젝트


26400022.JPG 취할 준비되었는가? @경기, 가평 팝콘하우스


26400026.JPG 바깥에 Bar가 있지 @경기, 가평 팝콘하우스


26400030.JPG 뭘 보냥 @경기, 가평 팝콘하우스


26400032.JPG 날보냥? @경기, 가평 팝콘하우스

정말 괜찮은 Street 사진들을 찍어보고 싶은데, 쉽지 않다.

26400034.JPG 5일장-1 @경기, 청평역 인근


26400035.JPG 야채와 채소 @경기, 청평역 인근


26400036.JPG 만원 복숭아 @경기, 청평역인근




MINOLTA X-700과 함께 산책한 곳:

판교, 서울 성수동, 경기도 가평/청평, 유선재 고택

MINOLTA X-700 Features:

노출 모드: 프로그램 AE, 조리개 우선 AE, 수동 노출 모드를 모두 지원하여 초보자도 쉽게 촬영할 수 있고, 숙련자는 원하는 설정을 직접 제어할 수 있다.

렌즈 마운트: 미놀타 MD 마운트를 사용하며, 모든 종류의 MD 및 MC 렌즈와 호환된다. 미놀타의 유명한 Rokkor 렌즈 시리즈도 사용할 수 있다.

셔터: 전자 제어식 포컬 플레인 셔터를 탑재했으며, 셔터 속도는 4초에서 1/1000초까지 지원.

측광 시스템: CLC(Contrast Light Compensation) 측광 방식을 채택하여 안정적인 노출 측정을 제공.

사용 편의성: 뷰파인더 내에 LED 숫자로 노출 정보가 표시되어 촬영 설정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LR44 배터리 2개로 작동되어 배터리 수급이 용이.

셀프 타이머: 셀프 타이머 기능이 내장.

이전 08화필카산책 Ep.8-PENTAX M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