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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자씨 Aug 08. 2021

어른과 꼰대의 기로에서 - 신어른이 되자!

근자씨의 불친절한 직장인의 삶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어른 답지 못하다. 어른 답게 행동하라.”

“왜 그렇게 어린 애처럼 굴어”


이런 말도 들어 봤을 것이다.

“결혼을 해서 애를 낳고 키워봐야 진짜 어른이지.”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나이는 어른이지만, 어른같지 않은 어른이 적지 않으니, 필독서로 지정해야 하지 않을까? @Unsplash


‘어른’이란 단어는 존경 받아야할 사람,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안정을 갖춘 사람을 떠오르게 한다.

굳이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니 ‘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이라고 되어 있다.

‘어른’이라는 단어에는 긍정적인 이미지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느낌도 없지 않다.

‘탐욕적인’, ‘부끄러움이 없는’, ‘이기적인’.... 이런 ‘어른’의 이미지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어른’일까?

나이와 직급으로 보면 난 회사에서 '어른'에 속하지만, 행여 꼰대는 아닐까 걱정스럽다. @cheershennah.tistory.com


‘어른’의 정의를 되새겨 보지 않더라도, 나는 회사에서 되게 어른 쪽에 가까운 위치에 있다.

나이와 직급순서로 따지자면, 회사의 최고의 어른은 당연히 ‘사장님’이다.

처음 ‘회사’라는 곳의 일원이 되었을 때, ‘사장’이란 존재는 당연히 어른이고,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고 여겼다. 임원들도 당연히 어른이고 책임감있고 대단한 어른으로 생각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도 ‘어른’급이 되어 그들을 가까이서 보게 되니, 그냥 ‘다 자란 사람’ 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좀 더 책임감 있는 사람, 배려심이 많은 사람들도 있기는 했다. 하지만, 어른이라고 해서 대단한 삶의 철학이 있거나 책임감이 엄청 높다거나 통찰력이 만랩을 찍지는 않는다.


어른다운 사람이 반드시 임원이 되지는 않는다. 임원이 되길 원하는 사람이 임원이 되는 것이다. @hankyung.com



과거에는 전통적으로 어른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남자는 결혼해서 상투를 틀고 여자는 쪽진 머리를 해야 했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외적으로 나는 결혼한 ‘어른’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나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2세도 없고 세대주도 아니다.

전통적인 기준에 서 본다면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닌 것이다.

어른의 나이가 되었고, 사회적으로 어른의 위치에 있으나, 어른이 되지 못한 것을 한탄해야 하나?


어디서든 나이로 본인이 ‘어른’임을 주장하고 대접을 받으려는 사람이 있다. ‘어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양산해낸 사람들이다. 이런 이미지들이 쌓여 ‘꼰대’라는 빌런이 탄생한 것 아닐까?

이런 ‘꼰대’ 빌런들이 많은 회사에 다닌다면 참으로 다니기 싫은 회사가 될 것이다.

회사의 '어른'이 '꼰대'라는 빌런으로 level-up 될 가능성이 크다


나는 이미 전통적인 의미의 어른에서 멀어졌다.

차라리 책을 많이 보고, 생각을 많이 하고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를 적극 받아들이는 신개념의 어른이고 싶다.

굳이 이름 붙이자면 ‘신어른, Neo Adult’ 쯤 되려나.

쓸데 없는 생각말고 ‘꼰대’나 되지 말아야 겠다.


Epilogue. 어른 - 삶의 무게를 버텨낼 근력을 가진 사람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데, 최근에 여러사람들이 인생드라마라고 추천한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드라마 속 삽입곡 '어른'의 가사를 보면, 어른의 무게가 느껴진다.

나는 생각하는 어른의 의미는 '삶의 무게를 버텨낼 근력을 가진 사람' 이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잘 버텨 왔고, 앞으로도 버텨낼 힘이 있는 사람이 어른이다.


어른

손디아

고단한 하루 끝에 떨구는 눈물

난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아플 만큼 아팠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은 건가 봐

이 넓은 세상에 혼자인 것처럼

아무도 내 맘을 보려 하지 않고 아무도

눈을 감아 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갤 것 같지 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갤 거라고 oh

웃는 사람들 틈에 이방인처럼

혼자만 모든 걸 잃은 표정

정신없이 한참을 뛰었던 걸까

이제는 너무 멀어진 꿈들

이 오랜 슬픔이 그치기는 할까

언제가 한 번쯤 따스한 햇살이 내릴까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oh, oh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어떤 날 어떤 시간 어떤 곳에서

나의 작은 세상은 웃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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