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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자씨 Sep 26. 2021

폭풍의 언덕 - 기괴한 사랑이야기

근자씨의 서재 - 고전읽기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

에밀리 브론테/김종길 옮김

My Prologue

지적/교양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고전읽기 만큼 좋은 것도 없지 싶다.

하지만 읽고 싶은 책도 많고, 심지어 사놓고 안 읽은 책도 많은 차에 고전을 선택해서 읽기가 쉽지는 않다.

결국 다시 한 번 지정도서가 ‘폭풍의 언덕’인 독서모임’을 찾고 모임을 신청한다.

그렇게 또 다시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고전 읽기를 또 시작하게 되었다.


지적허영심과 교양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북돋아주는 고전읽기.



BBC 선정 꼭 읽어야 할 책, 미국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도서,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 도서


대단한 책인가 보다.

 BBC, SAT 추천도서, 권장도서는 어떤 기준으로 누가 만드는 걸까 궁금해진다.


"<폭풍의 언덕>은 그 어느 소설과도 비교가 불가능하다. 세계 10대 소설로 꼽을 만하다."

- 서머싯 몸 -


폭풍의 언덕 등장인물 관계도, 이정도는 그려놓고 읽어야 감상하기에 좋다. 다른 고전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전달하는 화자가 책에서의 ‘나’도 아니고, 이야기의 주된 인물이 아닌 제3자인 것이 특이하다. 등장인물들의 행동배경과 심리상태에 대해서는 제3자의 시선을 통해서만 짐작할 수 밖에 없다.


소설의 내용은 어딘가에서 굴러들어온 주워온 아이인 ‘히스클리프’의 사랑과 실패 그리고 복수에 대한 이야기 이다. 그의 복수심으로 야기된 치밀하게 계획된 복수극은 모두를 불행에 빠뜨린다. 그의 복수는 그가 원했던 방향으로 결말이 나지 않아 그에게는 비극적 결말이었지만, 이야기 자체로서는 ‘해피엔딩’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히스클리프’의 ‘복수’의 과정에 따른 이야기 전개가 흥미로와서 소설의 문체 자체가 가독성이 좋지는 않지만 잘 읽히는 편이다.

출판당시 비도덕적인 내용과 복잡한 구성으로 그닥 주목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 당시 사람들은 순진했나보다.

관람객 평점조차 없다. 그리고 악플이 줄줄이 달려있다. @네이버영화

2012년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상영되었으나,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소설로 세계적인 작품이 꼭 영화로도 세계적인 작품이 될 수는 없다는 사례 중 하나가 되었다.


My Epilogue

지적/교양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고전읽기는 계속할 것이다.

독서모임 참가자들이 추천한 고전은

'데미안', '유리알 유희', '수레바퀴 아래서', '페스트', '호밀밭의 파수꾼' 등이 있다.

사실 아직도 고전이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아서 그 시간에 다른 책을 읽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고민은 계속된다.

하지만, 안 읽은 것 보다는 읽는 것이 1만배 낫다 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작가와 작품소개 by 민음사


작가 - 에밀리 브론테 Emily Bronte

1818년 영국 요크셔 주 손턴에서 영국 국교회 목사의 넷째 딸로 태어났다.

세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자매들과 함께 기숙학교에 잠시 다녔으나 어린 시절의 대부분은 황야의 사제관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 보냈다. 1835년 언니 샬럿이 미스 울러 학교에 교사 자리를 구하자 에밀리는 학생으로 따라갔다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이기지 못해 세 달 만에 돌아왔다. 1838년에는 미스 패칫 학교에서 여섯 달간 교사 생활을 했다. 샬럿과 에밀리는 가족들이 집에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아워스에 여학교를 열 계획을 세우고, 외국어와 학교 운영을 배우기 위해 1842년 2월 브뤼셀의 에제 기숙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10월에 이모가 죽자 에밀리는 하워스로 돌아왔다.

1846년 샬럿과 에밀리, 앤 세자매는 필명으로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의 시집’을 함께 펴냈다. 이 시집에는 에밀리의 시 스물한 편이 실렸는데, 후대의 비평가들은 한결같이 에밀리에게서 진정한 시인의 재능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1847년에는 샬럿의 ‘제인 에어’와 에밀리의 ‘폭풍의 언덕’, 앤의 ‘아그네스 그레이’가 차례대로 출간 되었다. ‘제인에어’는 나오자마자 대성공을 거두었으나 ‘폭풍의 언덕’은 출간 당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초기에 비평가들은 이 작품이 너무 야만적이고 구성이 허술하다고 폭평 했으나 이후에는 영어로 쓰인 최고의 소설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게 되었다. ‘폭풍의 언덕’을 출간한 뒤 에밀리의 건강이 급속히 나빠지기 시작해 결국 1848년 12월19일 결핵으로 숨을 거두었다.


<작품 소개> - 민음사

‘폭풍의 언덕’은 서른 살에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가 죽기 1년 전에 발표한 유일한 소설이다.

황량한 들판 위 외딴 저택 워더링 하이츠를 무대로 벌어지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비극적인 사랑, 에드거와 이사벨을 향한 히스클리프의 잔인한 복수를 그린 작품으로, 작가가 ‘엘리스 벨’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했을 당시에는 그 음산한 힘과 등장인물들이 드러내는 야만성 때문에 반도덕적 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백 년이 지난 오늘에는 세익스피어의 ‘리어 왕’, 멜빌의 ‘백경’과도 곧잘 비교될 만큼 비극성과 시성(詩性)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궁벽한 시골구석에 묻혀 이름 없이 짧은 생을 살다 간 여성에 의해 기적적으로 탄생한 ‘폭풍의 언덕’은 구체적 현실 세계와 그것을 초월한 정신세계를 그린다. 에밀리 브론테는 교훈적이고 도덕적이었던 당시 빅토리아 왕조의 이상적인 풍토 가운데서 개인의 실존, 정열과 의지,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진실에 관심을 두었다. 본능적이며 야만적이기까지 한 히스클리프와 오만하면서도 열정적으로 그에게 끌리는 캐서린, 에밀리 브론테는 이렇게 이상화되지 않은 현실의 인간을 창조해, 선과 악에 대한 판가름이 아니라 선악이 한데 어울려 몸부림치는 인간 실존의 세계를 강렬한 필치로 그려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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