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근자씨 Sep 22. 2021

날씨의 아이 (天気の子)

나이들면 애니메이션을 보면 안되는 줄 알았다 - 근자씨의 불친절한 영화평

날씨의 아이

애니메이션/일본/신카이 마코토 감독


40대가 되면 애니메이션을 보면 안된다고 생각했었다.

‘애니메이션 = 미성년의 문화’라는 이상한 나만의 기준은 언제 왜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

우리 세대는 알게 모르게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랐다. 은하철도999, 미래소년 코난이 일본 애니메이션임을 모른채 자라났고, 한참이 지나서야 일본 애니메이션임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그런 자연스러운 경험이 다른 애니메이션 작품을 찾아 보게 만들기도 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작화, 이야기의 전개 등 무엇하나 나무랄 수 없을 만큼 좋았다. 그리고 거기까지 였다.


오랜만에 본 일본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


어느날 ‘날씨’라는 주제로 글을 썼었는데, 마침 즐겨보던 너튜브 채널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로 동영상이 올라 왔길래 아무생각없이 보다가, 문득 한 번 보고 싶어졌다.

보통의 너튜브에서 영화를 이야기 할 때는 보통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부분을 부각시키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그런지 너튜브채널에서 소개영상을 보고 감상했던 영화들은 대부분은 괜찮았다. 일단 기대를 하지 않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기 때문에 최대한 좋은 점, 재밌는 부분을 찾기위해 노력하면서 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우연히 알게된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에 대해 좀 더 검색해 보니, 감독이 꽤나 유명한 사람이고 이전 작품들, 특히 그 중에 ‘너의 이름은’ 등은 상당히 호평이 많은 작품이었다.

결국 어쩌다 오랜만에 일본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를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다.

너무나 현실적인 작화는 오히려 이질감이 느껴진다. @날씨의 아이


어느 유투브채널에서 지적했듯이 너무 많은 PPL이 있었지만, 일본어 상표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PPL 을 크게 인지할 수는 없었다.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작화들. @날씨의 아이


내용은 별로 궁금하지도 익숙하지도 않은 일본의 설화? 민화? 같은 것에 바탕을 둔 듯 하다.

이상기후로 연일 도쿄에 비가 내리고, 날씨의 아이가 제물로 바쳐지면 맑은 날씨로 돌아온다. 날씨의 아이를 사랑했던 아이는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보통은 이렇게 끝나야 하지만, 다시 ‘날씨의 아이’를 데려오고 여전히 도쿄에는 계속 비가 내린다.

전체를 위한 하나의 희생에 관대한 일본문화에 대한 일침이라도 놓으려는 감독의 의도인가?

어떤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보통의 결말과는 사뭇다른 이야기의 끝이 신선했다.

맑은 비가 내리는 봄날의 싱그러움과 비슷한 결말이다.


불친절한 영화평

나이 40살 넘어서 애니메이션을 봐도 된다.

PPL이 난무하지만 잘 몰라서 다행이다.

이상한 결말이다.

이 작품보다 '너의 이름은'이라는 작품이 더 평이 좋다.

'너의 이름은'을 봐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오늘의 날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