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씨의 불친절한 직장인의 삶
날씨 때문에 출근시간을 미룬다거나,
오늘의 일정을 급히 변경하거나,
업무량을 조절 한다거나,
퇴근 시간을 앞당길 수는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가끔은 날씨에 따라 내 맘대로 하고 싶어진다.
화창한 봄날이나 가을날에는 출근하다가 차를 돌려 어디론가 가버리고 싶은 충동이 샘솟는다.
비가 오면 좀 그냥 빗소리를 들으며 막걸리나 마시면서 지난 연인들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퇴근 무렵에 비나 눈이 올 것이라는 오늘의 날씨 예보를 들으면 퇴근길 정체 부터 떠올리며 출근하기 싫어지는 것이 직장인의 현실이다.
학생 때는 비가 오면 술을 마셨다. 장마철이면 2~3주 내내 술을 마셨던 것 같다.
그 영향으로 지금도 비만오면 술이 땡긴다.
예전처럼 날씨에 민감 하진 않지만, 가끔은 오늘의 날씨에 따라 충동적으로 뭔가 해보고 싶어진다.
회사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대학생 시절 그때 처럼
“날씨 좋으니까 수업 빠지고, 대학로나 가자!” 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느 날 아침에 오늘의 날씨가 너무 화창 하다고 한다면, 휴가 신청서를 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