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씨의 불친절한 영화리뷰
원제목은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년 개봉한 영화다.
일요일 오전부터 다음 날 출근 걱정에 결국 극심한 일요병에 시달리던 나는 그래도 아직 남은 주말시간을 일요병을 치료하는데 쓰기로 한다.
'그래, 재밌는 영화를 보자!'
Youtube에서 영화리뷰를 찾아본다.
그러다가 눈에 띄는 영화를 찾아낸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지하철을 기다리다가도, 직장에서도 현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수시로 상상에 늪에 빠져버리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상상 자체가 매우 황당해 보인다. 그런데, 이 영화 그냥 '재미'가 전부가 아니라 메시지가 있다는 평이 마음에 들었다. 재미에 뭔가 철학을 더한 영화일 것이라는 느낌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 이 영화 괜찮겠다.'
영화 개요는 쓰기 귀찮아서 '나무위키'에서 퍼옴.
영화 개요 (나무위키):
"1939년에 출판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특별한 일을 해 본 적도, 여행 한 번 가본 적도 없이 평범한 삶을 살아가며 상상 멍 때리기에만 몰두하던 주인공 월터 미티가 어디론가 사라진 사진작가 동료인 숀 오코넬이 찍은 잡지사의 폐간호 표지 사진을 찾아 떠나는 여행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팀 회의 시간에 다른 생각을 하다가 상상에 빠져들어 상상 속에서 놀다가, 나에게 질문을 했을 때, 그 질문이 뭐였는지, 그 질문 앞에 어떤 내용들을 팀원들이 이야기했는지 모를 때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질문이 뭐였는지 묻기도 했고, 회의에 집중을 좀 하라는 팀장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 상상이 영화 속에서 실제 화면으로 보여 줬을 때, ‘이게 뭐야?’라고 당황할 만큼 황당한 상상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영화는 점점 상상이 현실이 되어 버리고, 월터의 상상은 점점 액션영화의 그것처럼 현실의 경험이 되어간다.
상상 같은 모험에서 다시 현실에서 돌아왔을 때.
그는 다시 상상 같은 모험에 뛰어들 준비가 되었을 것이다.
혼자만의 여행을 선호하지 않는 나는 결국 여행을 좋아하지만, 여행을 떠나지 않는 사람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강제적이라도 혹은 어떤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나를 여행을 보내고 싶어졌다.
취미가 사진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다시 사진을 취미로 하고 싶어졌다. 그렇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영화가 보여주는 뚜렷한 메시지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는 것
사진을 취미로 했을 때 유명한 사진전시회를 다니기도 했었다. 순간을 영원 안에 가둘 수 있는 사진의 매력은 아직도 종종 나에게 카메라를 사고 싶지 않냐고 꼬드기며, 어느새 인터넷 쇼핑몰에서 카메라를 구경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15년 전에 샀던 DSLR과 그 후로 몇 년 뒤에 샀던 미러리스 카메라는 아직도 잘 동작할까?.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되지 않았지만, 현실이 좀 더 상상에 가까워진 것 같다.
나도 내 현실이 내가 상상했던 것과 비슷하게 만들 길을 가려고 한다.
근자씨의 불친절한 영화평
현재 퇴사를 고려한다면 이 영화를 보면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도 그랬다.
지갑을 버릴 때는 안에 내용물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라.
음주운전 헬기에 타는 것은 위험하다.
여행을 갈 때 현지인에게 줄 수 있는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재수 없는 직장상사는 어디에든 있다. ‘지랄 총량 보존의 법칙’과 일맥 상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