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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자씨 Oct 11. 2023

세이노의 가르침: 3부 삶의 전반에 조언이 필요할 때

근자씨의 서재: 누구나 조언이 필요한 경우가 생긴다 

 데이원/세이노 지음



My Prologue - 세이노의 가르침 3부 - 삶의 전반에 조언이 필요할 때


'세이노의 가르침' 3부의 내용은 살아가면서 도움이 될 여러 가지 조언들이다.

나의 나이도 만만한 나이가 아니라서 삶의 전반에 대한 조언들이 ‘과연 큰 도움이 될까?’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나와는 이미 관련 없는 조언이라 하더라도, ‘그 조언을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이라도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도 들고, 도움이 되면 그만, 안돼도 그만이라 생각하며 읽기를 이어간다.

나의 삶이 항상 아름답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거지 같은 경우가 많다. @Unsplash

In the Book


혼자 끙끙대지 마라

p. 423

막힌 부분을 어떻게 뚫어야 하는지를 아는 늙은 개는 어느 분야에든 있는 법이다. 이 세상을 살다 보면 도저히 해결방법이 생각나지 않는 상황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사실은 뭔가 해결방법이 있지만 그게 무엇인지 몰라서 절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네 머리로 모든 인생살이 문제를 풀려고 하지 말아라.

그 문제의 해결방법을 이미 터득하여 알고 있는 늙은 개들이 네 주변에 있다.  


    나는 타인에게 물어보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책을 찾거나, 인터넷에서 답을 찾는 것을 선호한다.  

    옳지 않았다. 앞으로 문제가 생기면 주변에 있는 ‘늙은 개’부터 찾을 것이다.  

    누군가가 나보다 더 나은 답을 제시할 수도 있고, 대안을 제시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고민을 나누다 보면 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덤이다.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p. 454  

    최대한 쉽게 되어 있는 책부터 읽어라  

    실전을 다루는 책들을 먼저 잃어라 - 사냥꾼에게 필요한 지식은 사냥의 역사나 의미, 종류 같은 것이 아니다. 동물 생태와 총 잘 쏘는 법 아니겠는가.  

    같은 부류의 비슷한 책을 여러 권 읽어라 - 이 세상에 완전한 책은 없다. 빠진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아는 내용은 넘어가라.  

    외우려고 하지 말라 - 정보라는 것은 당신이 원하는 내용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책을 깨끗하게 다루지 말라 - 별도로 노트 정리를 하는 것은 “내가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는 흐뭇한 심정을 줄 수는 있어도 내 경험으로는 도움이 안 되었다.  

    반드시 의자에 앉아서 읽어라  

    짧은 기간에 한 분야에 대한 책들을 몰아서 읽어라  

    틈나는 대로 읽어라  

    경제적 성공을 원한다면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끊어라  

    일 잘하는 법에 대한 책들을 최우선적으로 찾아내 반드시 읽어라  

    고전을 너무 믿지는 말라(옛것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다)  

    청소년이 아니라면 역사 속 인물들의 위인전은 나중에 봐라  

    화끈한 책은 멀리해라  

    서평을 읽을 때 주의하라  

    출판사의 농간에 속지 말라  

    자주 책방에 들러라 - 읽고 싶은 책이 나타나면 읽을 시간이 당장은 없어도 우선은 구입하라.  

    때로는 돈 버는 데 도움이 전혀 안 되는 책들도 읽어라 - 시집도 읽고 소설도 읽어라. 그래야 삶을 통찰하는 눈이 깊어진다.  


    대한민국 직장인 중에 1년 동안 단 1권의 책도 읽지 않는 사람이 절반정도라는 기사를 본 것 같다. 그나마 책을 좀 읽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겠다.  

    책을 깨끗하게 보려고 따로 노트를 썼던 적이 있으나, 지금은 포스트잇을 활용하고 있다. 이제는 책을 좀 더럽게 봐야겠다.  


협상 능력을 길러라

p. 469

웨스턴 스타일에 반드시 웨스턴 스타일로 대응해야 하는 경우는 계약서 작성을 할 때이다.  


    협상능력을 키우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좋다.  

    연봉협상은 물론이거니와 지인들과 의견이 충돌할 때 언제든지 써먹을 수 있다.  


기회는 사람이 준다. 윗사람에게 잘해라

p. 490

당신의 윗사람들이 찾는 사람은 능력이 있고 태도도 좋은 사람이지 유순하고 착하며 공손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다.

p. 491

명심할 것: 근로계약서에 쓰인 업무 외의 업무가 모두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는 마라. 육체노동자가 아닌 이상 기본적으로 상사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시켜 주는 것이 좋으며 그 절약에는 상사의 개인적인 일들도, 경계가 모호하기는 하지만 웬만큼은 포함될 수 있다.


    윗사람에게 사탕발린 말 한마디 하는 것조차 싫어했었다.  

    돌이켜 보면 내가 좋아하는 아랫사람(직위상)들은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도 사실다.  

인간이기에 같은 능력인 경우 윗사람에게 잘하는 아랫사람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능력이 조금 떨어져도 그렇다.

    그리고,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거나, 폄하할 수도 있다.  

내 연봉을 누가 올려 주는지, 보너스 %는 누가 정해 주는지 생각해 보자. 그런 것들이 상관없다면 몰라도 알았다면 행동으로 옮기자.


공무원 만나는 법

p. 508

윗사람이라고 일을 정말 잘하는 것도 아니다. 평가에서 중요한 것은 상급자로부터 받는 평가이기에 ‘상급자에게 충성했느냐 안 했느냐’, ‘상급자 개인의 승진에 도움을 줄 만한 일을 잘했는가’, ‘상급자가 아는 업체에 이익(편익)을 제공했는가’, ‘상급자가 체면을 잘 차리게 해 줬는가’ 등이 무시하지 못할 중요한 포인트로 등장하게 된다.

p. 513

만 20세에 서울시 최연소 7급 합격자였던 서울시립미술관 여직원은 ‘유퀴즈’에서 공무원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내가 잘리지 않는 것이 장점이지만 상대방도 평생 잘리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 말은 “나는 잘리지 않는다, 쟤도 안 잘린다”로 회자되기도 했는데 그 여직원은 방송출연 몇 개월 후 자살하였다.)


너무나 충격적이라 검색해 보니 사실이었다.

    공무원 사회나 일반직장이나 다를 게 없다.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내가 사장이 아닌 이상 직장인이라면 새겨두면 좋은 가르침이다.  

    큰 회사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거나 도덕적으로 좀 더 나은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정말 해도 해도 안 된다면, 그만두는 것도 용기이다.  

    나중에 공무원과 엮일 일이 있으면 도움 될 가르침이다.  


대한항공 땅콩사건, 서울시향 불화 등에 대한 생각

p. 552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이 있다. 한글 위키백과에서는 “문제점이나 불가사의한 요소가 세부사항 속에 숨어 있다는 의미의 속담이며 어떤 것이 대충 보면 쉬워 보이지만 제대로 해내려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언가를 할 때는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세부사항이 중요하다는 의미의 ‘신은 디테일에 있다 God is in the detail’라는 표현에서 유래하였다.”


Fuck You Money

p. 574

Fuck You Money 란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생계유지비’로 번역된다. 직역을 한다면 “누구에게라도 Fuck You!라고 내뱉고 직장 때려치워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돈”이다.

p. 575

부당함에 대한 침묵과 삭힘은 호구가 되는 지름길이다. ‘시바 좆같아서 못 해 먹겠네’라고 생각되면 당신에게 Fuck You Money 가 있건 없건 상대가 누구 건간에 속으로 끙끙거리지 말고 그것을 들춰서 담당자에게 직접 얘기하여야 한다.

p. 577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Fuck You Money 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Fuck You(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는 은유적으로 접근해라)라고 내뱉을 수 있는 태도, 즉 당신의 생각을 말로 전달하려고 하는 태도를 두려움 없이 갖고 있는 것이다.

일의 성과를 높이는 것은 Fuck You Money 이상의 가치가 있다.


    Fuck You Money 갖고 싶구먼!  

    일을 잘하지 못해서, 적응을 잘하지 못해서 그만둔다는 인상을 준다면 치욕이다.  

    일단 내가 하는 일을 최대한 잘하는 사람이 되고 보자.  


나는 평등주의가 싫다

p. 601

평등은 기회의 평등이 되어야 한다. 결과의 평등을 인정하고 소득격차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것을 알아라.

p. 602

그러니까 자신의 분수를 알고 남들 놀 때 놀지 말고 남들 잘 때 자지 말고 노력하라고 하지 않았는가. 자신의 처지는 가난한 집 자녀인데 노는 것은 부잣집 자녀처럼 놀려고 한다면 자신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결과의 평등을 신봉하는 것이다.


  

    결국 결과에 대한 ‘평등주의’가 싫고 ‘기회의 평등’이 되어야 한다는 세이노조차 ‘기회의 평등’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그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라고 조언한다.  

    어쨌거나 세상은 어떤 면에서든 불평등한 것이 사실이다.  


나의 어린 시절과 아버지

p. 610

“많이 배워 높은 사람이 되었을 때 세상이 바뀌면 죽는다.”

p. 615

일을 할 때 전체의 부분 부분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일의 끝단에 있는 사람들이 잘 진행하려니 생각만 하는 관리자가 많으면 붕괴사고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전체를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을 가져라.


망년회를 하지 마라

p. 628

회사 공금으로 푸짐하게 먹고 노래 부르고 술독에 빠졌다 나오면 정말 뭐가 달라질까? 생산성이 오를까? 문제는 해결될까? 부가가치가 생길까? 망년회를 통해 지나간 한 해를 반성하고 새해의 각오를 다진다고? 차라리 다 같이 눈을 감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라.

p. 630

새롭게 각오를 하고 싶다고? 지금이다! Just Now! 지금 각오를 새로 하고 지금부터 그 각오를 시작해라.

p. 632

부와 성공의 비밀을 알려 준다는 책 <시크릿>에서 내가 가장 웃기다고 생각하는(하지만 사람들을 최면에 쉽게 빠지게 하는) 내용은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 책은 삶을 즐거운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지 부자 되는 것 하고는 거리가 먼 책이다. 


     각오는 언제라도 필요할 때. 매번 하자!   

책 <시크릿>은 나도 의심이 가는 책이긴 하다. 간절히 바라기만 한다면 이루어진다니...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며 모두가 행동에 옮긴다는 전제하에 <시크릿>에 의미가 있는 거겠지.   


정리해고의 사회학

p. 643

어느 사업에서든지 인사관리와 인건비는 큰 문제가 된다. 인건비를 최소화해 자본가의 배를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경쟁업체보다 고정비용을 적게 들여야 살아남기 때문이다. 무능한 직원들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가중된다면 하루라도 빨리 정리해야 한다.

p. 644

당신이 현재의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곳에 가서 받을 수 있는 임금을 학자들은 ‘기회비용’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피고용인 관점에서 추구하는 비용이다. 반면에 경영자는 당신을 새로운 사람으로 대체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대체비용 replacement cost’이라고 부른다.

  

어느 회사의 가치 중에 ‘Indispensable’이라는 항목이 있다. 제품에 대한 대체불가에 의미를 둔 가치이지만, 피고용인 관점에서 대체불가성은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내가 쉽게 대체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연봉과 나의 목소리의 크기가 결정될 수 있다.   

쉽게 대체될 수 없을 만한 능력을 키우자.


당신은 정말 시간이 없는가

p. 697

명언 두 개.

“당신이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그렇게 원했던 내일이었다.”

“오늘은 당신에게 남아 있는 생의 첫날이다.”


당신의 아군이 적군이다

p. 704

당신이 무슨 사업이나 장사를 하려고 한다면 결국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적군이 된다. 당신에게 아군은 없다.

p. 705

당신에게는 업계에 친구가 많다고? 적이 없다고? 그것을 자랑하지 말라. 그것은 곧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대단치 않게 여긴다는 뜻일 수도 있고, 경쟁상대도 안 되는 만만한 사람이라는 뜻일 수도 있다.

p. 706

조직 내에서의 동료를 적으로 생각하지 말라. 동료는 적이 아니라 맞수이며 협력자이다.


조직 내에서도 강한 모습으로 상대방을 Control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같은 조직 내에서의 동료는 협력자로서 나의 일이 문제없이 진행되기 위한 조력자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타 부서에 적을 두는 것은 그 조력자/협력자를 잃게 되는 것이다.   


빨리 부자 되려면 부자들 마음을 읽어라

p. 712

부자가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주머니에 있는 돈이 그들이 ‘자발적 의사’로 당신 주머니 속으로 들어와 쌓인다는 뜻이다.

p. 713

부자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라. 당신이 부자가 아니라면 부자들은 당신이 먹어 본 음식, 당신이 받아온 서비스, 당신이 느끼는 기분, 그 이상을 이미 경험한 사람들이다. 당신에게 괜찮아 보이는 수준 정도라면 그들이 지갑을 열 까닭이 없다.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뜬구름 소리는 이제 지겨운데, 또 이 아저씨는 구체적인 것은 본인 스스로 알아서 찾아내야 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라 반박을 할 수도 없고...




My Epilogue


세이노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삶에 있어 전반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조언들을 이야기한다.

삶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다 보니 말이 매우 많다. 역시나 직설적이며, 욕을 잘한다.

불친절하지만 시원하다. 하지만, 자기주장을 너무나도 강렬하게 표현하여 불편한 구석도 있다.

아마도 이런 불편함에 딴지를 걸었던 사람들이 많았나 보다.


하지만, 나는 ‘세이노의 가르침’이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살아온 시절의 환경과 현재의 환경은 너무나 다르다.

물론 변하지 않는 가치와 원칙이라는 것이 있을 테지만, 그것이 모두 적용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많은 글들이 2000년대 초반 ~ 2010년도 중반에 쓰인 글 들이라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추천하는가?’라고 질문을 한다면, ‘추천한다.’가 나의 답이다.

700페이지가 넘는 꼰대 아저씨의 잔소리를 보다 보면 최소한 본인에게 적합한 ‘가르침’ 몇 개는 챙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이노도 책의 마지막에 다 읽느라 수고했다고 했듯이 나도 나 자신에게 다 읽느라 고생했다고 이야기해 준다.

"고생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좀 더 화창한 삶이 되기를 바란다.

2023년 가을 탄천 자전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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