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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자씨 Apr 24. 2024

행복의 기원 - 인간은 왜 행복하길 바랄까?

근자씨의 서재 - 행복하기 힘든 세상에서 만나는 행복 안내서

행복의 기원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생존과 번식, 행복은 진화의 산물이다.

서인국 지음 / 21세기 북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My Prologue


'행복', 모든 사람들이 삶을 통해서 추구하는 것.

그래서,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지만, 그만큼 어려운 주제 '행복'.

왜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하는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이 나중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것을 책에서 읽었다.

눈앞에 행복을 뒤로 미루어 두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현재의 행복보다 그 행복의 순위를 뒤로 미룸으로서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아닐까?


‘현재 누릴 수 있는 행복은 지금 현재에만 실현 가능한 행복이다.’

삶의 목적이 '행복'일까? 살다 보니 '행복'을 느끼는 것일까? 행복은 어떠한 의미인가? 어렵다. @Unsplash

현재 배가 고프다면 맛있는 음식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배가 부른 상태라면 어떨까?

미녀와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지금 아내가 있는 사람이 지금 순간의 행복을 위해 바람을 피운다면?


나도 사람은 언제라도 죽을 수도 있다는 불안 속에서 행복을 추구하며 살았고, 행복을 위해 멀쩡히 다니던 회사마저 그만두었다. 과연 나의 행복 추구는 그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아니면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것과 행복추구는 별개인 것일까?

회사 다니면서 불행하고, 퇴근해서 행복을 추구를 병행했어야 했던 걸까?

과연 행복은 어떤 것 이길래, 사람들은 그렇게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고 부르짖는 것일까?


이 책은 과연 그 정답을 알려 줄 것인가? 그리고, 내가 추구해야 할 ‘행복’의 정체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책은 행복을 가져다줄 것인가? 고민을 가져다줄 것인가?




In The Book


서문

p. 10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다.


chapter 1 행복은 생각인가


p. 16

왜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행복해지기 어려운 것일까?


행복은 사람 안에서 만들어지는 복잡한 경험이고, 생각은 그의 특성 중 아주 작은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뜻대로 쉽게 바뀌지도 않지만, 변한다고 해도 그것은 여전히 전체의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p. 27

이성적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이 행복을 이해하는 데 왜 문제가 되는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방해가 된다. 보다 중요한 원인을 못 보게 만들기 때문에.


chapter 2 인간은 100% 동물이다.


p. 37

인간은 여전히 100% 동물이다. 바로 이것이 최근 심리학계를 뒤흔드는 연구들의 공통점이다.


p. 41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이 사는 곳일수록 남자들의 과소비가 심하다고 한다. 짝짓기 경쟁이 심할수록 무리한 지출을 해서라도 이성을 유혹하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남자가 넘치는 도시일수록 남자들의 카드 빚과 부채율이 높다. 돌 대신 돈을 무기로 들었을 뿐, 구석기시대의 수컷과 뭐가 다른가.


하지만 이런 동물적인 모습은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도대체 어떤 여자가 자신이 가임기 때 아버지와의 접촉을 피한다고 생각하며, 어떤 남자가 다른 수컷들이 나타나면 자기가 무리하게 카드를 긁는다는 것을 의식하며 사는가? 그래서 완벽히 속는다. 자신은 동물들과 질적으로 다른, 세련되고 고결하고 기품 있는 존재라고 믿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p. 42

행복은 누군가에 의해 경험되어야만 성립되는 현상이고, 그 누군가는 인간이다. 그러므로 인간을 어떤 존재로 보느냐에 따라 행복의 정체도 크게 달라진다.


chapter 3 다윈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행복


p. 45

세상만사를 어떤 원인이나 목적, 계획과 결부시켜 생각하는 관점을 철학에서는 ‘목적론 teleology’이라고 한다. 자연의 그 어떤 것도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분명한 이유와 목적을 품고 있다는 생각. 이 목적론적 사고의 원조가 바로 아리스토텔레스다.

그는 행복을 ‘summum bonum’이라고 단정했다. 라틴어로 ‘summum’은 ‘최고’라는 뜻이고 ‘bonum’은 ‘좋다’라는 의미다. 즉, 행복은 최고의 선이 되는 것이다.


p. 48

다윈의 진화론 - 인간은 진화의 산물이며, 모든 생각과 행위의 이유는 결국 생존을 위함이다.


p. 49

삶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이며, 이것은 의미 있는 삶을 통해 구현된다는 식의 생각. ‘도덕책 버전의 행복론이다.


p. 57

재미있는 남자. 전 세계 여자들이 꼽는 남자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가 위트다. 그러나 유머러스한 남편이 생존에 무슨 직접적인 도움이 되겠는가? 정신없이 웃느라 굶주린 사자가 나타나도 모를 텐데.

위트 자체가 생존의 필수품은 아니다. 그러나 위트는 그 사람이 가진 마음의 ‘수준’을 나타낸다. 위트는 창의성의 표현이며, 높은 창의성을 가진 사람은 멋진 꼬리를 소유한 ‘인간공작새’가 되는 셈이다. 창의성이나 별다른 재주가 없는 수컷에게 남는 옵션은 하나다. 다이아몬드같이 비싼 돌을 사주는 것이다.


(적절한 장소에서 적절한 유머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 멋있어 보인다. 위트 없는 세상은 너무 팍팍해서 갈증이 난다.)


p. 58

돈을 통해 동기유발을 시킨 쪽보다 연애 조건에서 나온 생각들이 더 재미있었다. 심리학자들이 이 현상에 붙인 이름은 매우 적절하다. ‘피카소 효과 Picasso Effect.’ 여성들이여, 남자가 왜 그렇게 애써 썰렁한 농담을 하는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길.


p. 59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모든 특성은 생존을 위해 최적화된 도구다. 밀러에 의하면, 신체적 특성뿐 아니라 고차원의 정신적인 특성도 이 ‘생존 도구’ 역할을 한다.


chapter 4 동전탐지기로 찾는 행복


p. 64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동물이다. 조금 더 냉정하게 표현하자면 인간은 생존 확률을 최대화하도록 설계된 ‘생물학적 기계’고, 행복은 이 청사진 안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p. 71

행복은 삶의 최종적인 이유도 목적도 아니고, 다만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신적 도구일 뿐이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상황에서 행복을 느껴야만 했던 것이다.


(인간은 선택의 기로에서 생존을 위한 선택을 했어야 했고, 그 선택이 결과로 발현했을 때 ‘행복’ 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한 DNA가 새겨진 인간은 돈을 좇고, 여자를 쫓고, 맛있는 음식을 쫓는 동물인 것이다. 행복은 기본적으로 쾌락을 바탕으로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매우 동의한다. 식욕과 색욕은 비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 않은가.)


p. 76

행복의 핵심은 부정적 정서에 비해 긍정적 정서 경험을 일상에서 더 자주 느끼는 것이다. 이 쾌락의 빈도가 행복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


chapter 5 결국은 사람이다


p. 82

왜 이토록 인간은 서로를 필요로 할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막대한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바로 생존. 세상에 포식자들이 있는 한, 모든 동물의 생존 확률은 다른 개체와 함께 있을 때 높아진다.


(특히나 ‘남자’라는 동물은 강력한 리더가 있는 큰 무리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 그래야 생존율이 더 높으니까 말이다.)


p. 91

연구자들의 예상대로 매일 타이레놀을 복용한 집단은 통제 집단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의 사회적 상처를 덜 느꼈다. 마치 두통을 없애주듯, 진통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사회적 고통도 덜어준다는 것이다. 놀랍지만 가능한 일이다.

고통의 역할은 위협으로부터의 보호다. 뇌의 입장에서는 그 위협이 신체적인지 사회적인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뇌는 비슷한 방식으로 두 종류의 ‘고통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이다. 혼자가 되는 것이 생존에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연구다.


(이 연구에 주목할 점은 연인과 헤어지거나,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했을 때 ‘술’이 아니라 타이레놀을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더 이상 쓰린 속과 숙취로 힘들어할 이유가 없다. 힘들고 슬픈 땐 ‘타이레놀’이다. 더 이상 저기압일 때 고기 앞으로 갈 필요가 없다.)


p. 93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확보해야 했던 또 하나의 절대적 자원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사람’이다. 먹는 쾌감을 느껴야 음식을 찾듯 사람이라는 절대적 생존 필수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간을 아주 좋아해야 한다. 타인을 소 닭 보듯 바라보는 사람에게 친구나 연인이 생길 리 없다.

이런 ‘사회적 영양실조’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왕성한 ‘사회적 식욕’을 갖는 것이다. 식욕의 근원은 쾌감이다. 그래서 사람(특히 이성)을 만나고, 살을 비빌 때 뇌에서는 사회적 쾌감을 대량 방출한다. ‘강추’한다는 뜻이다.


p. 98 - 행복에 대한 연구들의 확고한 결론

첫째, 행복은 객관적인 삶의 조건들에 의해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둘째, 행복의 개인차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그가 물려받은 유전적 특성,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외향성이라는 성격 특질이다.


(돌이켜 보면, 나의 아버지는 무척이나 내향적인 사람이었다. 어머니는 여전히 외향적인 사람이다. 그리고 눈에 띄게 형은 어머니 쪽 유전자가 강한 것 같고, 나는 아버지 쪽 유전자가 좀 더 강하게 전달된 것 같다. 외향성이라는 성격 특질 때문일까? 어머니와 형을 보면 쉽게 행복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chapter 6 행복은 아이스크림이다


p. 111

지금까지의 연구 자료들을 보면 행복한 사람들은 이런 ‘시시한’ 즐거움을 여러 모양으로 자주 느끼는 사람들이다. 행복은 복권 같은 큰 사건으로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초콜릿 같은 소소한 즐거움의 가랑비에 젖는 것이다.


p. 114

외모와 행복은 유의미한 관계를 보이지 않는다. 즉, 내가 다른 사람 눈에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느냐(객관적 미모)는 자신이 느끼는 행복감과 관련이 없었다.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정도(주관적 미모)는 행복과 관련이 있었다. 외모뿐 아니라 다른 삶의 조건(건강, 돈 등)과 행복의 관계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난다. 객관적으로 얼마나 가졌느냐보다 이미 가진 것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행복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삶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하기엔 SNS 쏟아지는 수많은 자랑질에 쉽게 행복해질 수 없다. 그곳에는 언제나 나 보다 잘난 사람들이 (겉으로 보기엔)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러한 자랑질에 ‘월 천만 원 자동수익’이네, ‘갓생 살기’등 말도 안 되는 성공팔이들에게 시간과 돈을 허비하게 된다. 구체적인 조언은 없고 주로 본인의 성공을 멋져 보이게 색칠하는데 데이터와 종이를 낭비하고 있고, 독자들은 또 그런 쓰레기에 시간과 돈을 소비한다.)


(그러니, 삶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어떻게 자주 느낄 수 있는지에 집중? 아니 그냥 그렇게 살면 행복한 삶이 될 것이다.)


p. 123

행복은 ‘한 방’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쾌락은 곧 소멸되기 때문에, 한 번의 커다란 기쁨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이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e intensity, of positive affect.’ 나는 이것이 행복의 가장 중요한 진리를 담은 문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p. 125

결국 행복은 아이스크림과 비슷하다는 과학적 결론이 나온다. 아이스크림은 입을 잠시 즐겁게 하지만 반드시 녹는다. 내 손 안의 아이스크림만큼은 녹지 않을 것이라는 환상, 행복해지기 위해 인생의 거창한 것들을 좇는 이유다.

하지만 행복 공화국에는 냉장고라는 것이 없다. 남는 옵션은 하나다. 모든 것은 녹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주 여러 번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것이다.


chapter 7 ‘사람쟁이’ 성격


p. 131

행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대부분이 미처 생각지 않는 요인: “유전, 더 구체적으로는 외향성.


(내향적인 사람이 덜 행복하다는 것은 MBTI ‘I’로서 매우 안타까운 사실이다.)


p. 139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외향적인 사람들이 타인을 찾는 본질적 이유가 자극 추구라는 흥미로운 설명도 있다. 사실 사람만큼 ‘자극적인 자극’도 없다.

구체적인 이유야 무엇이든 외향성은 한마디로 ‘사람쟁이’ 성격이다. 외향성이 높을수록 타인과 같이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또 그들(특히 이성)이 자기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데 타고난 재주가 있다. 그래서 그들은 첫 경험 시기도 빠르고, 경험 상대도 많다.

외향적일수록 행복하다는 결론


p. 141

우선 행복한 사람들은 타인과 같이 보내는 사회적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다. 그의 타고난 기질이 어떻든, 어떤 사회에서 살고 있든, 일관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p. 142

내향적인 사람들도 혼자일 때 보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더 높은 행복감을 느꼈다.

내향적인 사람도 누군가와 함께 할 때 더 행복하다니... @Unsplash

p. 145

행복한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다른 사람들과 보낸다. 또 하나의 중요한 특성은 자신의 자원을 사람과 관련된 것에 많이 쓴다는 점이다. 돈과 행복에 대한 최근 연구가 좋은 예다. 일정 경제 수준에 이르면 얼마나 돈이 있느냐보다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해진다 (Dunn & Norton, 2013).

행복한 이들은 공연이나 여행 같은 ‘경험’을 사기 위한 지출이 많고, 불행한 이들은 옷이나 물건 같은 ‘물질’ 구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Van Boven & Gilovich, 2003).


p. 147

돈을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쓸 때 더 행복해진다.


(그래서 그런가, 누군가의 선물을 고를 때 행복감을 느낄 때가 있다.)


p. 152

레바논에 이런 속담이 있다.

“사람이 없다면 천국조차 갈 곳이 못 된다.”

이 말을 거꾸로 생각해 보자. 무엇을 하며 어떤 모양의 인생을 살든, 사람으로 가득한 인생은 이미 반쯤 천국이라는 뜻이리라.


(하지만 잘못된 인간관계 또한 불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오죽하면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도 있다. 사람으로 가득한 인생은 반쯤 지옥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사람은 함께 할 때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 @Unsplash


chapter 8 한국인의 행복


p. 162

집단주의 문화의 부족한 점은 무엇일까? 우선, 심리적 자유감이다. 자유감이란 사실 뭐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사는 것이다.


p. 168

과도한 타인 의식 집단주의 문화의 행복감을 낮춘다. 행복의 중요 요건 중 하나는 내 삶의 주인이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p. 169

“행복해지려면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마라 To be happy, we must not b too concerned of others.” -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p. 174

호모사피엔스에게 다른 사람이 그토록 중요했던 이유는 생존 과정에서 타인의 보호와 도움이 필요한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즉, 타인은 나의 불충분함을 메워주는 절대적 존재였다.

하지만 약 3천 년 전 인류가 돈이라는 것을 만들어내면서부터 인간의 나약함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수단이 하나 더 생겨났다. 즉, 예전에는 생존 보호 장치가 사람뿐이었지만, 문명생활을 하면서부터 돈이 그 역할을 분담하게 된 것이다.


p. 177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사람들보다 만나고 싶어서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p. 180

사람의 행복의 절대 조건이지만, 나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진 남을 ‘위해’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각자가 가진 독특한 꿈, 가치와 이상을 있는 그대로 서로 존중하며 이해하는 것. 이것이 사람과 ‘함께’사는 모습이다. 그래야 사람의 가장 단맛을 서로 느끼며 살 수 있다.


chapter 9 오컴의 날로 행복을 베다


p. 183

과학자들이 쓰는 용어 중에 ‘오컴의 면도날 Occam’s razor’이라는 표현이 있다. 14세기 영국의 논리학자였던 오컴 Ockham의 이름에서 탄생한 이 용어는 어떤 현상을 설명할 때 필요 이상의 가정과 개념들은 면도날로 베어낼 필요가 있다는 권고로 쓰인다. 사고의 절약을 요구하는 이 원리는 좋은 과학 이론의 기본 지침이다.


p. 184

금강산 구경을 하기 위해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적 욕구(식욕, 성욕)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금강산 유람(자아성취)을 한다는 것이 최근 진화심리학적 설명이다. 혁명적이다. 이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학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매우 그럴듯하다. 성공하면 좀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좀 더 매력적인 이성을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SNS들이 이런 경향을 좀 더 부추긴다.)


p. 188

행복을 정육점에서 판다면, 현재 시중의 고기들은 기름이 너무 많이 붙어 있다. 오컴의 칼날이 필요하다. 그 칼날로 기름기를 제거하고 나면 행복의 살코기로 남는 것은 주관적인 즐거움과 기쁨이다.


(우리는 그동안 고차원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어야만 진정한 행복이라고 설득당하며 살았다. 봉사와 헌신이 주는 행복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며, 동물적 쾌락을 좇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이다.)


p. 189

행복한 사람들을 오랜 시간 추적한 연구들을 보면 행복한 사람일수록 미래에 더 건강해지고, 직장에서 더 성공하며, 사회적 관계도 윤택해지고, 더 건강한 시민의식을 갖게 된다. 한국과 미국사회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연구들에서 어떤 사람을 ‘행복한 사람’으로 정의했을까? 남의 칭송과 칭찬을 받으며 사는 사람이 아니라, 일상에서 긍정적인 정서(기쁨 등)를 남보다 자주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즉 우리가 온갖 오명을 씌우는 쾌락주의자들의 모습이다. 하루를 보면 이들의 삶이 조금 어설퍼 보일지 몰라도, 10년 뒤는 이야기가 다르다.


p. 189

행복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쾌락에 뿌리를 둔, 기쁨과 즐거움 같은 긍정적 정서들이다. 이런 경험은 본질적으로 뇌에서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철학이 아닌 생물학적 논리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p. 190

행복에 대한 이해는 곧 인간이라는 동물이 왜 쾌감을 느끼는지를 이해하는 것과 직결된다. 인간만큼 쾌감을 다양한 곳에서 느끼는 동물이 없다. 쇼팽과 셰익스피어도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그러나 가장 본질적인 쾌감은 먹을 때와 섹스할 때, 더 넓게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온다. 진화의 여정에서 쾌감이라는 경험이 탄생한 이유 자체가 두 자원(생존과 번식)을 확보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p. 192

행복의 핵심을 한 장의 사진에 담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것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장면이다.

문명에 묻혀 살지만,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하는 것은 바로 이 두 가지다. 음식, 그리고 사람.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모든 껍데기를 벗겨내면 행복은 결국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요약된다. 행복과 불행은 이 장면이 가득한 인생 대 그렇지 않은 인생의 차이다. 한마디 덧 붙인다면 “The rest are details.” 나머지 것들은 주석일 뿐이다.


(영화 ‘분노의 질주’에서의 마무리되는 장면의 대부분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 장면이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맞이하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식사. 진정한 ‘해피엔딩’인 것이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의외로 어렵지 않았다. @Unsplash


My Epilogue


Chapter1에서는 ‘행복’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 위해 이성과 본능의 측면에서 행복이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말을 나는 믿지 못하겠다. 헛웃음이 나오는 상황이 과연 그 상황이 행복해서일까?

Chapter2는 '인간은 동물이며, 동물은 생존을 추구한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본능의 발현이다.'라고 하면서 동물로서의 인간이 왜 행복을 추구하게 되는지 설명하고 있다.

Chapter3에서는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최고의 선을 위함이 아니라, 단지 생존을 위한 선택적 행위라는 밑밥을 깔기 시작한다.

Chapter4. 인간은 생존을 위하여 태어난 동물이며, 생존을 위해 행복을 추구하게 된다. 그 행복은 쾌락과도 맞닿아 있다.

Chapter5. 행복을 위해서는 사람과의 관계는 필수 요소다.

Chapter6. 행복은 소유보다는 경험이며 크기보다 빈도가 더 중요하다.

Chapter7. 외향적인 사람이 더 행복하다. 내향적인 사람도 타인과 함께 할 때 더 행복하다.

Chapter8. 한국은 집단주의 문화가 강한 나라이며 이로 인한 심리적 자유감의 부족이 과도한 타인의식을 이끌어내고, 과도한 타인의식은 행복감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타인의식을 낮추고 만나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갖다 보면 자연스레 행복이 커질 것이다. '타인은 지옥'일 수도 있다.

Chapter9. 행복은 구체적인 경험에서 온다. 행복하려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어라.


두서없이 요약해 보면,

- 행복은 무엇을 소유하는 것보다 무엇을 경험하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한다.

- 좋은 사람들과의 맛있는 식사는 행복의 '치트키'이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 @Unsplash

페라리를 소유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페라리를 소유하게 되는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는 여정과 이제 막 소유를 했을 때, 그리고 하차감의 경험이 '페라리'라는 것을 소유하게 됐을 때 행복한 이유다.


기분이 '저기압'일 때는 좋은 사람들과 '고기 앞'으로 갈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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