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카산책 Ep.2-Nikon FM2

근자씨의 필카산책 시즌1_Ep.2: 필름의 맛

by 근자씨

함께 산책하는 Nikon FM2는...


Nikon FM2. Nikon필름카메라의 명작이다.

1982년 Nikon에서 출시한 SLR(Single Lens Reflex) 방식의 기계식 수동 필름카메라.

카메라 구조상 펜타프리즘이라는 거울 시스템을 이용하기에 이 방식의 카메라들은 겉보기 모양도 비슷하고 무게도 상대적으로 무거운 편에 속한다.

배터리는 필요하지만, 노출을 측정할 때만 필요하고 배터리 없이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내구성이 좋아서 그런지 중고 매물도 자주 볼 수 있다. 아니면 워낙 인기가 많은 카메라라서 그럴 수도 있다.

디자인측면에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그래서 사실 그립감은 별로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난 카메라가 가죽이 들뜨거나, 플라스틱이 쉽게 깨지지 않는 것을 보면 정말 잘 만들어진 카메라라는 것이 보기만 해도 느껴진다.

KakaoTalk_20251103_215822567_05.jpg 적당한 무게감, 신뢰의 'Nikon' 그리고 'FM2'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카메라를 보고 있자니 들고나가서 뭐라도 찍고 싶어진다.


몇 년 전 연예인이 사용한 카메라로 유명해져서 ’xxx 카메라‘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하다. 덕분에 중고 카메라값이 많이 올랐다.

게다가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에 여자 주인공이 Nikon FM2를 사용하는 장면도 있어서 그런가 중고가격이 더욱 비싸졌다.


이 녀석이 내 손에 들려지게 된 사연은, 처음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려 할 때 대학교 동창 친구에게 집에 안 쓰는 카메라 있으면 팔라고 했는데, 서로 중고 가격도 모르고 하니, 그냥 술 한 잔 사주고 건제받은 카메라다.

사실 처음 이 카메라를 친구에게 받았을 때는 제대로 동작이 되는지도 몰랐다. 아니 아마도 친구나 나나 둘 다 동작이 되는지 확인할 줄도 몰랐던 것 같다.

KakaoTalk_20251103_215822567_01.jpg 요새는 동전을 보기조차 힘들어서 배터리를 교체할 때마다 동전을 찾아 헤맨다. 오래전 모아두었던 500원짜리 동전이 매우 유용하게 쓰이는 순간이다.


KakaoTalk_20251103_215822567_03.jpg 필름 되감기 핸들도 없지만 그냥 쓴다. 뷰파인더에 안경렌즈에 흠집이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죽을 대고 고무밴드를 덧댔다. 셧터 레버 위쪽이 허전해서 빨간색 스티커를 붙여주었다.

요새 중고 카메라들은 보통 50mm, f1.4~1.8 수동 초점 단렌즈가 장착된 물건으로 판매가 되는 경우가 많다. 50mm 렌즈를 통해 뷰파인더 보면 인간이 눈으로 보는 거의 그대로 사물이 보이기에 이 렌즈를 표준 단렌즈라고 한다.

하지만, 처음 이 카메라를 받았을 때 독특하게도 줌 렌즈가 장착되어 있었다.

그 이유는 이 카메라의 이전 주인이 건축학을 전공으로 하는 내 친구의 형님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건축물을 다양한 화각으로 담기 위해서는 줌렌즈가 필요했을 것이다.


KakaoTalk_20251103_215822567.jpg 'Nikon'이 붉은 색인 스트랩은 보기 드문 것 같다.

마침, 이 카메라가 내 손에 쥐어질 때, 50mm f1.8 렌즈를 주문해서 가지고 있었기에 이 카메라에 50mm 렌즈를 바로 장착할 수 있었다. 렌즈의 박스 포장을 10여 년 뒤에 뜯게 될 줄이야….


사실 이 FM2 카메라의 셔터소리가 너무 좋아서 필름 카메라를 찍어 보겠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그렇게 오래되었음에도 노출계가 동작을 한다. 가끔 오락가락하는 것도 같고 약간 오버 노출되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동작한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사진들... (나의 망한 첫 출사 사진들)

KakaoTalk_20250324_195112129_02.jpg 마치 아주 오래된 사진처럼 보이지만 2025년 3월의 서울이다.
KakaoTalk_20250324_195112129_04.jpg 이 파란 사진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필름사직을 찍어보겠다고 구매해 두었던 필름들의 유통기한이 10여 년이 지나 버렸다. 과연 유통기한이 훌쩍 지나버린 필름에는 어떤 빛을 담을 수 있을지 궁금해서 그냥 그 오래된 필름을 넣고 사진을 찍었다.

역시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고 필름도 오래 지나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나마 흑백으로 변환하니 느낌이 있는 사진이 되었다.

KakaoTalk_20250324_205139156_07.jpg 필카산책 - 주인 없는 청와대
KakaoTalk_20250324_205139156_11.jpg 필카산책 - 서촌의 골목
KakaoTalk_20250324_205139156_17.jpg 필카산책 - '무색의 꽃'. 여전히 아름다운가?, 서촌
KakaoTalk_20250324_205139156_23.jpg 필카산책 - 골목길 - 대문
KakaoTalk_20250324_205139156_29.jpg 필카산책 - 서울 2025-3월
KakaoTalk_20251029_220137924.jpg '필름의 맛', 나의 필름카메라의 시작

필름 카메라 첫 출사에서의 경험을 교훈 삼아 새로 주문한 필름을 장착하고 다시 한번 니콘의 명기 FM2를 들고 출사에 나섰다.

필름카메라로 사진 찍기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 사진을 찍기에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줌 렌즈로 인물사진 찍기는 어려웠다. 화각을 맞추고, 초점을 맞추고, 구도를 위해 프레임을 조절하고 노출이 맞는지 확인하고 나서야 겨우 한 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말이다.

R1-01506-008A.JPG 필카산책 - 오남저수지 1
R1-01506-019A.JPG 필카산책 - 오남저수지 2
R1-01506-023A.JPG 필카산책 - '봄', 오남저수지
R1-01506-032A.JPG 필카산책 - '나를 읽어줘', 그래픽바이 대신 1
R1-01506-034A.JPG 필카산책 - '연인', 그래픽바이대신 2 (찍을 때는 몰랐다. 노총각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사진이라는 것을...)

FM2 카메라를 보고 있자니, 니콘이 거의 같은 디자인으로 내놓은 Nikon ZF digital camera 가 갖고 싶어졌다. 이제는 출시한 지도 꽤 오래되었건만, 중고 매물도 거의 없고 가격도 여전히 높다.

니콘이 후속작을 내놓으면 구매욕구를 어떻게 참을 수 있을지...

그냥 필름의 맛이나 계속 봐야겠다.


Nikon FM2와 함께 산책한 곳: 서울 서촌, 오남저수지, 그래픽바이대신

Nikon FM2 Specification:

제조사 및 출시 연도: 니콘(일본 광학) 주식회사, 1982년 출시

카메라 유형: 수동 35mm 필름 SLR 카메라

셔터 속도: 최고 1/4,000초

작동 방식: 기계식 (건전지 없이 촬영 가능)

노출계: 내장된 노출계를 사용하기 위해 LR44 배터리 2개 필요

주요 기능: 다중노출, 심도 미리 보기, 셔터 락, 셀프타이머(일부 모델)

컬러: 블랙과 실버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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