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간작이라고 들어봤는가? 커피 농장 또는 숲에서 커피와 다른 나무(주로 과일나무)를 함께 재배하는 것이다. 베트남에서는 주로 아보카도, 캐슈, 후추, 고추, 베트남 오렌지(깜싼) 등과 커피가 함께 재배된다.
커피 간작의 목적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베트남 닥밀 커피 농장에 후추와 커피를 함께 재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커피나무 옆에 길게 뻗은 다른 나뭇잎 모양을 가진 나무가 후추나무다.)
첫 번째는 Shade-Grown Coffee 재배의 목적이다.
한국어로는 그늘재배라고 불리는데 커피나무보다 큰 나무의 나뭇잎을 지붕 삼아 일조량 조절이 가능하다. 그리고 바람막이, 서리 등으로부터 커피나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산림보호를 위함이다. 나무를 너무 많이 벨 경우, 물 부족으로 인해 산림 전체가 파괴될 수 있고 이는 커피 생산에 영향을 미친다.
세 번째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위 두 가지와도 모두 연결이 된다. 사실 모든 이유가 하나로 연결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네 번째는 부가 수익을 위함이다.
농장이나 농부들이 커피 수확/재배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다른 작물을 함께 기르며 수익을 늘리기 위함이다. 예를 들면, 베트남은 후추 가격이 금값이었을 때 후추 재배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커피값이 더 상승하면서 농가에서는 후추나무를 제거하고 커피나무를 기르게 되면서 기존에 생산했던 후추와 새로 심은 커피를 함께 재배하게 된 경우가 많다. 이 경우는 커피가 부가 수익이 되었지만 지금은 반대로 아보카도, 캐슈, 패션프루트 등이 커피 외 부가 수익이 되고 있다.
이렇게 간작은 커피에 어떤 영향을 줄까?
간혹, 농부들은 다른 과일나무와 간작한 커피는 그 과일의 맛이 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과연, 사실일까? 이는 이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