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치원(Kindergarten)' 이야기 #.02
우리 아이들은 올해 1월부터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특별수업시간이 없을 때는 보통 9시에 등원하여 12시에 집으로 온다. 물론 다른 아이들의 경우, 부모의 사정에 따라 보통 더 빨리 유치원에 가는 아이도 있고, 오후 늦게까지 있는 경우도 있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처음부터 너무 큰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게 해 주려고 오전 타임만 신청했다.
서류(Papiere)로 이야기하는 나라, 독일
정확히는 참여 시간에 관한 신청서를 작성하고 서명했다. 참고로, 독일은 '서류로 이야기하는 나라'이다. 유치원에 등록하기 위해 한 사람당 약 2~30페이지의 신청서를 작성해야만 했다. 유치원 참여시간, 식사 유무, 버스 신청 유무, 건강관리 및 공유 내용, 사진 공개 범위 등 다양한 사항을 부모가 직접 확인하고, 결정하여 제출하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치원은 아이의 활동 스케줄을 설정하고, 담당 교사에게 정보를 제공할 것이었다.
독일 유치원의 정원은 보통 한 반이 10명 이내이고, 반을 담당 선생님은 2명 정도이다. 교육비용은 주마다 정책이 다른데,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헤센주(Hessen)의 경우는 교육비를 주정부가 주로 부담한다. 때문에 우리들은 유치원의 기금 성격으로 한 달에 한 사람당 2.5유로만 부담하면 되었다.
사립 숲유치원 교육비가 월 3만 원이라니!
이는 사립 유치원도 마찬가지다. 독일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립유치원의 경우에는 특별한 교육에 관한 교육비를 해당 가정이 직접 지출해야만 한다.
우리 집 바로 아래에는 한국에서 '숲 유치원'이라 잘 알려진 자연 유치원(Waldkindergarten)이 있다. 당연히 사립이다. 이곳에 보내고 싶어 하는 가정은 공립유치원의 10배가 되는 교육비를 부담해야만 한다. 10배라 하니 어마어마하게 들리지만, 그래 봐야 25유로 정도다. 우리나라 돈의 가치로 치면 3만 원 정도 될까? 한국에서 숲유치원에 보내려면 한 달에 50만 원 정도는 들지 않을까?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는 역시 독일 주정부에서 많은 것을 부담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사립유치원 자체에서도 후원이나 모금을 통해 일부 운영의 재원을 마련하기도 한다.
표지 이미지 출처: http://www.waldkindergarten-wiesenttal.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