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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힘든 나에게...

이 추위를 견딜 수만 있다면....

by 독한아빠

첫눈이 내렸다.

모든 것이 눈 아래 파묻혔다.


화단에 심어 놓았던

꽃나무 위에도

눈이 담뿍 덮였다.


모든 것이 얼어 죽을 것만 같다.


그렇지만

실상

겨울에 내리는 눈은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식물들에겐

오히려 도움이 된다.


그것은

겨우내 건조한 공기가

아무리 귀찮게 찾더라도


새하얀 눈이,

죽을 듯한 얼음이,


땅 아래에 있는

생명의 물방울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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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견딜 수만 있으면 된다.


죽지 않고

오늘을

견디고,

버티면 된다.


그동안

겉을 화려게 장식했던

잎과 꽃들에

잠시만

관심을 거두고...


땅 아래 보이지 않는

뿌리에

온 신경을 쏟으며


잠시만

견디면 된다.




나를 포함하여, 오늘의 삶이 힘든 현대인들에게...

첫눈이 주는 깨달음은 적이 위로가 된다.


그동안 나를 빛나게 만들었던 성공에 잠시 시선을 거두고,

내 안에 웅크리고 섰던

진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오지 않은 것 같던 봄이 다시 나를 찾을 때.

오늘 나를 죽일 것 같았던 이 추위는...

도리어 나를 지켜주었던 보호막이었음을 알게 되겠지.



원본: https://bahur.tistory.com/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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