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목표는 무사귀환

다시 그 길을 달리다

by 까미노

어제 돌아오는 길에 펑크가 나서 제대로 라이딩을 못 즐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찜찜함을 해결하고자 오늘 다시 그 길을 달리려고 칼퇴를 했다.


마침 자전거 프레임에 고정하는 보조가방이 와서 귤. 구운 계란, 찹쌀떡을 챙겨 넣었다. 어제 자전거에 생수통을 넣고 달리다가 생수통이 크기에 맞지 않아 떨어지는 바람에 라이딩 내내 물을 못 마셨기에 오늘은 평소 학교에서 쓰는 텀블러를 챙겼다.


어제보다 30분 정도 일찍 나서서인지 어제 반환점이었던 팔당물안개공원에 도착해서 간식을 먹었는데도 아직 깜깜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내친김에 좀 더 달려서 분원초등학교까지 가기로 했다.


그런데 공원에서부터 분원초까지 약 1킬로 남짓되는 길은 전용도로가 없었다. 이곳은 강가를 따라 산책로가 있는데 나는 그 길이 자전거도 다닐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자전거는 이용하면 안 된다는 표지판이 여러 곳에 붙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달리는데 살짝 겁이 났지만 일단 마음먹었으니 조심조심 달려보기로 했다. 다행히 차가 많지 않아서 무사히 분원초 입구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찍고 바로 사택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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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펑크수리를 해주시던 사장님께서 이러셨다.

"초보자가 훨씬 펑크가 잘 나요. 도로 상태를 보면서 탈 여유가 없거든요."

그러고 보니 어둠 속에서 내리막길 달리며 도로 상태까지 살필 생각은 전혀 못했기에 오늘은 돌아오는 내내 속도보다는 안전한 귀가를 위해 라이트를 바닥을 향해 비추며 최대한 도로 상태를 살피면서 탔다


그러다 어제 펑크 났던 곳을 지나는데 트라우마인지 긴장이 몰려왔다. 다행히 오늘은 별일 없이 그 지점을 통과했다. 특히 속도가 저절로 빨라지는 내리막길에서는 조심조심 브레이크를 잡아가며 달린 탓에 시간은 갈 때보다 더 오래 걸렸지만 사택까지 무사귀환을 할 수 있었다.


마침내 오늘의 목표를 이룬 것이다. 그런데 '무사귀환'은 오늘만의 목표가 아니라 라이딩을 하는 내내 나의 목표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