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심하게 반대했다.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위험해서 안 돼."
지난 2월에 있었던 새 학년 연수 때 시흥중으로 4일 출근하는 동안 유심히 도로 사정을 살펴봤는데 약간의 위험이 따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자전거로 출퇴근하기에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마침 내가 근무하는 2층 교무실 근처에 샤워실도 있어서 출근할 때 흘린 땀을 씻는 것도 가능했다.
타고 온 고가(?)의 자전거를 보관하는 방법만 잘 찾으면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마침 차량 2부제를 실시하고 있어서 자전거 출퇴근을 반대하는 아내에게 할 말도 생겨서 하루는 자동차, 하루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겠다고 하니 "위험한 자전거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버스를 이용하라"며 절대로 허용할 뜻이 없어 보였다.
3월 1일,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었지만 3월 2일 전교직원 출근일이라 그전에 자전거로 출퇴근이 가능한지 직접 체험해 보고 싶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아내에게 자전거 타러 간다고 하니 평소 개천길을 따라 달리는 비교적 안전한 라이딩 코스로 가는 줄 알고 흔쾌히 다녀오라고 했다.
전날 자전거길 안내해주는 앱을 다운로드하여 학교까지 가는 길을 알아봐 두었기에 그 안내에 따라 가는데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는 (자동차와 함께 달리는) 공도가 대부분이었다. 일요일이니 차가 적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 만약 평일 출근하는 상황이었다면 아직은 능숙하지 못한 내가 타기에는 위험성이 무척 커 보였다.
신호에 걸려 잠깐잠깐 멈추기는 했지만 쉼 없이 달렸더니 30분이 조금 넘게 걸려 학교에 도착했다. 앱에서 본 예상시간보다 10 여분 빨랐다.
휴일이라 그런지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굳게 닫힌 정문 앞에서 잘 도착했음을 기념하기 위해 인증사진도 찍고 챙겨간 생수도 마시며 잠시 쉬고는 곧바로 집으로 다시 향했다.
이번에는 좀 돌아가더라도 최대한 공도가 적은 자전거길을 이용해서 가려고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길로 코스를 잡았다.
날씨도 좋고 길도 괜찮은 편이라 중간에 나타난 갯골생태공원에 들렀다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정확한 시간을 체크하기 위해 꾹 참고 집으로 향했다.
아내에게는 집에 돌아와서야 사실대로 말했다.
자전거 타고 가지 말라고 했는데 어겼으니 발끈 화를 내기는 했지만 안전하게 돌아와 뒤끝이 길지는 않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상생활이 많이 어그러졌지만 이번 기회에 자전거로 출퇴근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전화위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