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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의 갈무리 앞에서
다시 시작하는 4년

-(취재) 상탑초등학교 교사 도혜림

by 까미노

경기도교육청 민선 4기 이재정교육감을 만나다.

KakaoTalk_20180627_093414695.jpg 이재정교육감 ⓒ 경기도교육청


2014년 경기도교육청 민선3기 교육감으로 당선된 이재정교육감이 2018년 6․13 동시지방선거에서 높은 지지율로 재당선되었다. 선거 이후 민선4기 경기도교육감에 재당선된 이재정교육감을 만나 그동안의 경기 혁신교육을 이끌어 온 감회와 앞으로 경기 혁신교육 4년에 대한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경기도교육감에 출마하고 재선에 도전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혁신교육, 혁신학교는 학교현장 선생님들의 학교개혁 운동을 교육청 정책으로 받아들여 한국교육의 새 전환점을 마련하고 대한민국 교육에 희망을 제시한 의미가 큰 정책입니다. 이런 중요한 정책을 어떻게 지속시키고 발전시켜 나가갈 것인가가 제가 교육감에 출마하고 재선에 도전한 이유입니다.


지난 4년, 혁신교육을 추진하면서 가장 힘이 되신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경기도의 혁신교육, 혁신학교가 정체되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혁신학교, 혁신교육을 이끌어 가시는 현장의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선생님들께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교육감님이 생각하시는 혁신학교란 어떤 모습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혁신학교는 ‘틀이 없는 학교’입니다. 선생님들의 열정과 학생들의 참여를 통해 즐거운 배움으로의 성장과 변화가 있는 곳, 구성원들의 창의적인 도전이 있고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겁다면 혁신입니다. 혁신교육을 하는 우리들은 시야를 학교 안에서 학교 밖까지 넓혀야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상황에 대해 궁금하면 대사관에 편지를 보내는 시도를 하는 것도 혁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 정책에 대해 알고 싶어 메일을 보내 강사로 초청했다면 결과를 떠나 시도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혁신인 것입니다.

지난 2월, 우리나라에서 성공리에 평창올림픽을 치렀습니다. 그럴 때 올림픽과 관련하여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수업을 해 보면 어떨까요?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올림픽 경기 사진전을 열어보거나, 올림픽 스토리를 모아서 이야기 나눠보기나, 올림픽 경기장을 직접 관람한 아이가 감동스런 이야기를 전할 수도 있고, 선수를 불러도 됩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 선수, 컬링경기의 안경언니에게 편지를 쓰면 감동을 받아 학교를 방문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오기 힘든 일정이면 영상 메시지를 보내올 수도 있을 것이고 재능 기부 형식으로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학교에서 이런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결재라는 시스템을 거쳐야 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초빙하자고 제안하고 선생님들이 실현가능하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혁신입니다.

스웨덴이나 핀란드 모델이 아니라 우리 식으로 해보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즐겁고 해보겠다고 하면 해 보는 것이 혁신교육입니다. 혁신학교는 아이들로 하여금 무엇인가 해보고 싶게 만드는 곳입니다.


혁신학교 정책에서 수정하거나 보완하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혁신학교 평가와 재지정에 관한 부분입니다. 혁신학교 평가는 4년 주기로 이루어지는데 평가 결과로 혁신학교를 재지정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반대를 많이 했습니다. 혁신학교에 대한 평가는 교육청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하는 것이어야 하고 ‘학생들이 혁신학교에서 즐겁고 행복했다.’가 가장 중요한 평가 내용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혁신학교를 통해 ‘우리가, 학교가 변하기 시작했다는 인식’이 중요합니다. 혁신교육 정책 10여 년 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바꾸었고 이루었습니다. 모든 혁신학교는 그 상황에 맞게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성과를 중심으로 한 평가는 지양해야 합니다.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진정한 성장을 가로막는 ‘수월성’입니다. 간혹 우리 생각만큼 학교가 변화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었다면 그것이 혁신 아닙니까?

평가는 스스로 하는 것이지 누군가가 하는 게 아닙니다. 학교자체평가로 이루어져야 하며 외부에 의해 재지정 또는 탈락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혁신학교의 지속여부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혁신학교 재지정을 원하지 않는 학교가 있다면 그것은 학교보다도 교육청의 책임입니다. 그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가 있다면 진단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혁신학교를 지속하지 않으면 피해보는 것은 학생입니다. 저는 학생들을 위해 혁신교육, 혁신학교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감님, 앞으로 4년의 경기도교육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요 공약을 통해 말씀해 주세요.

저는 경기혁신교육3.0을 통해 혁신학교, 꿈의학교, 꿈의대학을 확대 · 발전시키고 새로운 미래교육 모델을 제시해 가고자 합니다. 경기혁신교육 1.0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발굴하고 정착했다면 경기혁신교육 2.0을 통해 혁신교육의 성과를 지킴과 동시에 이를 확대했습니다.

이제 경기혁신교육 3.0으로 혁신교육의 기본원리를 모든 학교, 모든 지역에 적용하고 새로운 미래교육의 모델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깨달음과 반성, 자책으로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런 과정의 결과물이 4.16교육체제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미래는 창의적이고 자율적이며 협력할 줄 알고, 공공의 이익을 인식하며 지구촌 전체의 문제를 고민할 줄 아는 사람이 열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국회와 지방의회와 함께 학생중심교육, 자율과 분권의 4.16교육체제를 실현하여 ‘공정한 교육, 공평한 학교’ 실현해 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는 학교자치의 시대가 도래될 것입니다. 학교자치를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교민주주의가 실현되어야 합니다. 학교민주주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학교에 ‘민주적 의사결정’과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학생은 자신의 의견을 학교운영에 반영하고, 학부모는 학생 성장에 대한 공동책임자로서 학교운영에 참여하고, 교사는 수업과 학생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학교민주주의와 교육자치를 위하여 학교의 자치권,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학교운영예산 편성, 학교운영, 교과과정, 수업의 내용이나 방식 등 전 분야에서 법이 허용하는 한 모든 권한을 학교로 드리고자 합니다.


요즘 인공지능과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진로 · 진학교육’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여 우리 아이들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상상력을 키우고, 미래기술 활용 능력을 통한 창의적인 문제 해결능력, 융복합 창의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기술 활용 수업이나 스스로 답을 찾는 교육, 가르치는 것에서 동기를 부여하는 교사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밖에도 예술, 자연(생태), 미래, 과학, 인문, 인성, 역사, 통일의 미래시대를 준비하는 현장체험교육을 통한 학생들의 획기적인 경험으로 자신을 변화시키고 학습의 동기를 얻어 가게 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교육감님, 현장의 선생님들께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선생님들이 당당한 교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학부모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선생님들께 어려운 일은 막아주고 지켜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께서 당당하게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서 마음껏 교육활동을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교원들의 어려움을 덜어내는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앞으로 이재정 2기 체제에서는 선생님들의 다양한 고민을 함께 하기 위해 더욱 소통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교도 행복합니다. 선생님들께서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맘껏 꿈을 펼치시는데 장애가 되는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말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다양한 통로를 마련해서 경기도의 혁신교육을 더 발전시키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경기도의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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