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140
욕조에서 흘러나오는 마이너 코드
이 텅 빈, 넓은 공간에 퍼져 흘러
난 이래서 넓은 방이 싫어
차라리 좁은 곳에 절망을 채워
그게 더 나을 테니까
아직도 포기하지 못했나 봐
이게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헤이, 나의 블루
나의 친구
너한텐 나 밖에 없잖아
뭘 바라는 거야?
나를 봐
웃고 있잖아
왜 울어?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꼬마처럼
몸만 큰 아이들이
좀비 같은 얼굴을 하고서
무언가를 찾아 헤매고 있어
산타는 없단다, 키덜트들아
아직도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잖아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술 좀 그만 마셔!
헤이, 나의 블루
나의 친구
너한텐 나 밖에 없잖아
뭘 바라는 거야?
나를 봐
웃고 있잖아
왜 울어?
바라는 거 없다며
언제까지 거짓말로 버틸 셈이야?
카드로 지은 집처럼
고작 떠나는 이의 뒷모습 하나로도 무너질 결심,
한심하기는.
헤이, 나의 블루
나의 친구
너한텐 나 밖에 없잖아
뭘 바라는 거야?
나를 봐
웃고 있잖아
왜 울어?
아니, 난 블루가 아니라
너를 잃은 자리에서 태어난 그림자.
술이 모든 걸 망쳐놨어,
내가 진짜 원했던 건 그저 혼자 있는 시간이었을지도 몰라
그래, 난 나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