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930

사랑

by 박한얼 Haneol Park

2021. 09. 30


이 세상에 우리 둘만 있는 걸 느끼고 싶어

아무도 오지 않는 길,

혹시 누가 올까 봐

등을 켜놓은 누군가의 섬세함이 닿은 밤

작은 추억들이 담긴 길을

너와 함께 걸어 내려가고 싶어


낮에도 달이 뜨는 곳, 밤에도 꽃이 피는 곳

그곳의 공기를 자유롭게 들이켜고 싶어

나무가 뿜는 숨결을 내 안에 가득 채우고 싶어

눈물이 흐를 뻔하지만 흐르지는 않는

그런 차분하고도 벅찬 감동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

그림자조차 아름다운 곳에 머물고 싶어


그 입구에 멈춰 서서 어렴풋한 달콤함만을 체험하곤

소란치 않게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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