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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Jan 03. 2022

좋은 아버지가 되려면 좋은 아버지가 돼야한다

자식놈일 땐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이야기 #68


많은 아버지들이 아버지가 되는 순간부터 공통적으로 빠지는 고민이 하나 있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아버지가 될수 있을까 하는게 그것이다.


사람마다 형편이 다르고 사는 결도 다르니 여기서 딱히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없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적인 해답은 어떤 방법이 됐건 솔선수범이 밑받침돼야 한다는 거다. "나는 바담 풍 하더라도 너는 바람 풍 하거라" 하는 막무가내 훈육은 통하지 않는단 얘기다.


그래서 우리 아버지들 중에는 스스로 종아리 맞기를 자초한 이들도 있다. 자식이 거짓말하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혼도 내보고 종아리도 때려보다 도저히 안되자 노모(老母)께 부탁 드려 자식 보는 앞에서 자식 대신 종아리를 맞았다 밝힌 아버지 사례도 그 중 하나다.


거짓말하는 버릇을 못 고치는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대신 종아리를 맞는 참담한 상황이 벌어지자 자식은 눈물을 철철 흘리며 제발 그만 하시라 빌었고, 그 후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종의 고육지책이었던 셈인데, 어쩔 수 없이 다 큰 자식 종아리를 때려야 했던 노모도 눈물을 펑펑 쏟으셨다고 하니 아무리 자식 교육을 위한 일이라곤 해도 함부로 흉내낼 일은 아니지 싶다.



이와 관련해 옛날 우리 조상님들은 자식 교육을 위해 자편(子鞭) 교육이란 방편도 사용했었다고 한다. 한자 그대로 직역을 하자면 '자식을 위한 채찍질' 정도 될 듯 싶다. 자식이 잘못을 저지르면 아버지가 회초리를 만들어 조상님 산소 앞으로 같이 가서 자식으로 하여금 당신 종아리를 때리게 함으로써 올곧게 키우지 못한 죄를 비는 교육방법이었다.


삼강오륜 같은 유교적 도덕률이 통용되던 시대에나 통하는 케케묵은 교육방법이라 비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의 진심은 늘 통하는 법이어서 아버지쯤 되는 사람이 이렇듯 진정성 넘치게 자식을 위해 솔선수범 행동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무리 시대가 변했어도 충분히 먹히지 않을까 판단된다.


아버지를 보면 그 자식을 알 수 있고, 자식을 보면 그 아버지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자식은 아버지를 비추는 거울이나 마찬가지란 얘기에 다름 아니다. 그런만큼 내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면 아버지인 나부터 수신(修身)을 잘해 자식이 본받을 수 있는 좋은 롤모델이 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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