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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忍冬草)를 닮은 어머니

아주 특별한 사진 한 장 #45

by 글짓는 사진장이

"춥지 않으세요?" 하는 물음에

어머니는 하나도 안 춥다 답하셨다.


팍팍한 농촌 살림에 자식들 뒷바라지 제대로 못하는게 무섭지

당신 몸 좀 힘든 거쯤은 아무렇지도 않으시단다.


농한기랍시고 가만히 손 놓고 앉아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자식들 뒷바라지 위해 다만 얼마라도 벌어보려 시작하셨다는 인동초 바구니 만들기도

그래서 어머니에겐 고달픔이 아니라 기쁨이다.




바구니 재료인 인동초를 씻고 다듬기 위해

추운 겨울, 얼음장같은 차가운 물길 속에 몸을 담그고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어머니 모습이
얼어붙은 겨울 대지를 기어코 뚫고 올라와 풀을 피워내는 인동초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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