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이야기가 있는 사진 한 장
짐 보따리는 비록 가벼워졌지만...
아주 특별한 사진 한 장 #48
by
글짓는 사진장이
Apr 7. 2022
출근길이 본격 시작되기 전
두어 시간 남짓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역 앞 너른 광장을 무대 삼아
도깨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열리는 군산역 새벽시장.
장사가 잘 되는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남들보다 한 발 먼저 새벽 일찍 길을 나서
추위와 싸우며 정신없이 장사를 마치고 나면
어느덧 어머니 몸은 천근만근 무거워진다.
덕분에 돌아가는 길, 보따리는 한결 가벼워졌지만
몸은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워져
아쉬운대로 불편한 열차 좌석 위로 새우처럼 몸을 웅크린채
쪽잠을 청하는 우리 어머니들.
남들은 이제 막 출근하는 이른 아침에
파김치가 돼 기절하듯 쪽잠을 청하시는 그 고단한 모습에
문득 가슴이 짠해진다.
keyword
사진
보따리
새벽
25
댓글
5
댓글
5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글짓는 사진장이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포토그래퍼
여행작가 겸 사진장이. https://m.blog.naver.com/bakilhong66
구독자
754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인동초(忍冬草)를 닮은 어머니
이젠 옛 전설로 남을 옥정호 붕어섬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