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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사진 한 장
그땐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별 볼 일 없는 밤에 별을 생각하며
by
글짓는 사진장이
Jan 6. 2023
나 어릴 때만 해도 날이 흐리지만 않으면
밤하늘 가득 별이 반짝이는걸 쉽게 볼 수 있었다.
심지어 내가 살던 곳이 서울이었음에도 말이다.
그땐 그게 당연한 건줄 알았다.
그로부터 불과 몇 십 년이 지났을 뿐인데
이젠 밤하늘에서 별을 보는 일이 정말 힘들어졌다.
도시에서 탈출해 산 깊은 곳으로 들어가거나
광해가 적은 한적한 바닷가를 찾아야 겨우 볼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스무 살이 넘도록 아직
밤하늘 가득 별이 반짝이는 걸 본 적이 없다.
TV 화면 혹은 아빠 사진을 통해 겨우 간접경험으로
그런 밤하늘도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알 뿐이다.
경제발전이란 미명 아래 우리 인간들이 무분별하게 자연을 파괴하는 바람에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 그 아이들의 아이들 대쯤엔
어쩌면 밤하늘의 별이란 존재를 아예 모르고 살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바람과 별과 시> 같은 작품들도
아마 더 이상은 세상에 태어나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위 사진은 아이와 함께 이런 별빛 가득한 밤길을 한번 걸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2장의 사진을 합성한 겁니다.
#은하수 #밤하늘 #별이빛나는밤 #하늘과바람과별과시 #아빠와함께 #밤마실 #포토글래퍼 #환경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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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하늘
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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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겸 사진장이. https://m.blog.naver.com/bakilhong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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