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 배경 '노을 맛집', 완주 비비정예술열차

by 글짓는 사진장이




전북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길에 있는 '비비정예술열차'는 드넓은 만경강을 배경 삼아 아름다운 노을을 만끽할 수 있는 '노을 맛집'이다. 저녁 노을 질 무렵, 전망대 위에 올라 서편으로 지는 붉은 노을을 바라보노라면 그 황홀한 풍광에 넋을 잃게 만드는 곳이어서다.


강을 배경으로 노을을 즐길 수 있는 곳이야 사실 찾아보면 여기저기 많이 있겠지만, 특히 이곳이 인기를 끄는 건 구(舊) 만경강철교 위에 우뚝 세워져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강을 가로질러 높직이 세워진 철교 위로 한 폭의 그림처럼 놓여진 열차를 배경 삼아 노을을 즐기는 건 결코 아무 데서나 할 수 있는 흔한 경험은 아닌 까닭이다. 더군다나 그 노을빛이 강물에 투영돼 아래 위로 온통 붉게 물드는 황홀한 모습은 다른 곳에서 마주치는 저녁 노을과는 차원을 달리 한다.



참고로 이 비비정예술열차를 떠받치고 있는 구(舊) 만경강철교는 1928년 건립돼 벌써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국가등록문화재이다. 일제가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지역 농산물을 수탈해가기 위해 한강철교에 이어 2번째로 긴 철교를 세운 게 바로 이 만경강철교였다.


바다 위로 몇 킬로미터나 되는 도로도 뚝딱뚝딱 건설하는 지금 기술력이라면야 그까짓거 일도 아니겠지만, 100년 전 기술력으로 강 위에 열차가 다닐 수 있는 철교를 세우는 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을 것임을 감안하면 농산물 수탈을 향한 일본 베이비들의 관심과 집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참고로 이 구(舊) 만경강철교 길이는 476미터에 달하며, 2011년 전라선 복선화 작업의 일환으로 인근에 콘크리트 소재 새 교량이 건설되기 전까진 80여년 간이나 현역으로 맹활약을 했더랬다. 지금은 폐선로가 됐다.



이런 역사적 배경과 공간적 특성을 알고 그 위에 서면 노을을 바라보는 감회 역시 더 한층 남다를 수밖에 없다. 100년이라는 긴 세월 속으로 명멸해 간 수많은 사람들 혹은 사실들을 딛고 선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 속에선 나라에 힘이 없어 거진 강탈 당하다시피 일본 베이비들에게 쌀을 빼앗긴 농민들의 아우성도 있을 거고, 철로를 이용해 바리바리 쌀을 실어나르며 신바람을 냈을 일본 베이비들의 득의양양한 웃음 소리도 있을 거다. 거기 서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건 그건 각자의 자유다.


구(舊) 만경강철교는 역사적 의미와 문화재로서의 가치 등으로 인해 2013년 12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또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완주군에서는 이곳에 새마을호 폐 열차 4량을 들여와 '비비예술열차'라는 이름 아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기도 했다. 각각의 열차칸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편의점과 갤러리 등이 입점해 있는 상태인데, 이 중 레스토랑은 파스타와 돈까스 등 메뉴가 제법 맛있다고 소문 나서 리버뷰 혹은 저녁 노을을 즐기며 식사를 하려는 여행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무다.



비비정예술열차 폐 열차 주변으로는 만경강과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바로 앞으로는 만경강을 따라 운동 혹은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도 잘 조성돼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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